낯선 기억들

김진영
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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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에서 죽음을 꺼내면서도 삶을 말하고, 아픈 이별을 떠나보내면서도 사랑을 껴안았던 철학자 故 김진영의 세 번째 산문집. 시끄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용기 가득한 문장들은 ‘삶’이라는 한 대의 피아노를 ‘생’과 ‘죽음’으로 나누어 연주하는 어느 아침의 연탄곡 연주자들처럼 우리의 무감한 생활 사이로 희망이란 이름의 장엄한 울림을 전한다.<낯선 기억들>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한 장은 ‘낯선 기억들’이란 이름으로 〈한겨레〉에 연재했던 칼럼 글이고, 다른 한 장은 매거진 〈나·들〉에 실었던 ‘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라는 세월호 관련 글이다. 두 개의 장 사이사이로는 선생이 생전 노트에 자필로 꾹꾹 눌러 적었던 여러 편의 글이 더해졌다. ‘난세 일기’라는 말에서 자칫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낯선 기억들> 속 김진영의 글은 여전히 곧고 아름답다. 이병률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서정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고 ‘우리를 붙드는 삶 속의 어떤 울림’ 같은 문장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뭉근하게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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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낯선 기억들1. 조용히 술 마시는 방2. 어떤 기품의 얼굴3. 자이스의 베일4. 사라지는 사람들5. 외치는 침묵6. 발터 베냐민의 군주론7. 사체를 바라보는 법8. 광화문의 밤 또는 풍경의 정치학9. 헌혈의 시간10. 멜랑콜리와 파토스11. 예민하게 두리번거리기12. 복제인간13. 강요된 성형수술14. 어느 후배의 투병15. 세월호와 사자 꿈 16. 무지개 김밥17.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18. 카프카의 희망19. 할아버지의 큰 숨20. 조동진의 비타협적 가슴21. 댈러웨이 부인의 꽃22. 미소지니와 이디오신크라지아23. 롤랑 바르트의 하품24. 인문학의 본질25. 가을 하늘은 왜 텅 비었나26. 마광수의 눈빛27. 두 개의 바벨탑: 종교와 자본주의28. 꿈들의 사전29. 예술을 추억하면서30. 대통령의 가난31.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함32. 찬란함을 기억하는 법33. 프루스트와 천상병34. 연탄곡이 흐르는 아침35. 부드러운 악36. 날씨에 대하여37. 머나먼 코리아38. 무덤에의 명령 앞에서39. 오해를 통과한 진실40. 인문학의 몰락41. 애도와 정치42. 자유와 혐오 사이43. 나비 잡기의 추억44. 멀고도 가까운 거리45. 마지막 강의46. 이 시대의 징후47. 묻는 일을 그만둘 수 있다면48. 춤추는 곰49. 캄캄한 비밀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1. 들어가면서2. 산 자가 보내는 편지3. 죽은 자가 보내온 편지4. 편지에 대하여5. 나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