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연안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바다생물을 담은 생태 화보집
바다 밑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수산 자원이 풍부한 동해의 한가운데 다정한 형제처럼 자리 잡은 섬, 울릉도와 독도. 이곳의 바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심이 깊고 맑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토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호시탐탐 노리는 나라까지 있어 지정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곳은 그 의미만큼이나 황해나 남해와는 성격이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생물학적 연구 가치 또한 높다. 30여 년 동안 전 세계 바닷속을 누비며 바다생물을 연구해 온 저자는 우리의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만난 바다생물과 그곳의 자연을 귀하고 멋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다양한 생물 종의 보고, 울릉도 독도
울릉도와 독도 연안은 서식하는 바다생물의 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남해를 지나는 쓰시마 난류로부터 갈라져 올라오는 동한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한류가 만나는 경계 해역이라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생물과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생물이 두루 머물 뿐 아니라 육지에 비해 사람들의 간섭을 덜 받아 주변 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어서 바다생물에 안락한 서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로 계절별 수온의 편차가 큰 것도 생물 종을 풍성하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울릉도, 독도의 바닷속은 서해나 남해는 물론 자신이 속한 동해 연안의 위도가 비슷한 지역과도 다른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보인다. 동해의 중부 해역임에도 일 년 내내 자리돔이 헤엄치고 감태와 대황 숲이 무성하며,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동갈돔류나 파랑돔 같은 이름 모를 열대 어종들이 출현하고, 혹돔이나 해송 같이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생물 종도 만날 수 있다.
울릉도 독도의 환경,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기
울릉도, 독도 연안은 생물 종의 다양성이 높고 수중 경관이 뛰어나 보존 가치가 크다. 또 수온과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생물의 생태 변화 등을 한곳에서 관찰할 수 있어 장기적인 과학 조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독도의 주변 해역은 인간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라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동해 환경 전체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에도 적합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다른 바다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환경과 생태를 지닌 이곳 역시 다른 지역의 섬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똑같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연안을 황폐화시켜 생태 보전을 위협하는 갯녹음현상, 수온 상승으로 인한 생태의 변화, 무절제한 개발로 발생하는 생태 교란, 환경오염 문제와 도를 넘어서는 인간의 간섭이 육지로부터 꽤 떨어져 있는 이곳이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책을 고민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연현상에 대한 섣부른 결론이나 단기적이고 즉시적인 대책은 피해야 한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신중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우리 바다를 소중히 지켜 나갈 것을 권한다.
더불어 지금이 이곳 울릉도, 독도의 바닷속 자연 풍광과 바다생물을 이용해 생태 관광을 시도해 봄 직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곳에 쏠려 있는 관심을 바탕으로 이 해역만이 가진 대황과 감태 숲, 그리고 혹돔과 같은 독특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연출하는 아름다운 수중 풍경 등 개성 넘치는 이곳의 해양 생태를 활용하여 환경 친화적인 관광형 바다목장을 운영한다면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보전하면서도 인간과 바다생물이 얼마든지 친밀해질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이로 인한 지역의 가치 상승은 자연이 주는 덤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그동안 울릉도와 독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연구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섬에 닿는 난류의 기원을 따라 남해안의 외곽 도서, 제주도 연안 생태와의 비교로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 우리 바다에 대한 과학적 자료 축적과 종합적 분석, 그리고 장기적인 관리 방안 제시를 위한 표준화된 조사 방안 등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더불어 정확한 환경 평가와 자연 친화적 이용으로 보물섬과도 같은 울릉도, 독도 연안의 자연성과 다양한 생물 종을 오래도록 만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