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Description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의 최신작이자 작가 인생 마지막 걸작! “삶의 심연을 봐버린 사람들의 비밀과 불안과 충동과 결핍이 신비롭게 조화를 이루며 폭죽처럼 쏟아진다.” _신경숙(소설가) 오랜 커리어의 절정, 작가로서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걸작 앨리스 먼로의 가장 심오하고 원숙한 작품집 『디어 라이프』는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앨리스 먼로가 2012년에 출간한 최신작이자, 그녀가 절필을 선언하기 전 세상에 내놓은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로서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작품”(<보스턴 글로브>), “앨리스 먼로 최고의 작품집”(<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으로 앨리스 먼로는 생애 세번째 트릴리움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먼로는 트릴리움상 시상식에서 이 작품을 끝으로 더는 작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82세의 거장이 남긴 마지막 작품답게, 『디어 라이프』는 앨리스 먼로의 그 어느 단편집보다 힘 있고 아름답다.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그녀는 이 작품집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한다. 『디어 라이프』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쓴 표제작 「디어 라이프」를 포함하여, 2012년 오헨리상 수상작 「코리」,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며 호감을 가졌던 남자를 만나겠다는 희미한 희망을 품은 젊은 시인을 그린 「일본에 가 닿기를」, 언니의 익사 사고 후 평생을 그 기억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동생을 그린 「자갈」, 전쟁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연인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기차에서 뛰어내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 「기차」 등 총 열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특히 앨리스 먼로가 ‘피날레’라는 별도의 장으로 묶어놓은 네 단편(「시선」「밤」「목소리들」「디어 라이프」)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지난날을 회고하는 앨리스 먼로의 심경을 엿볼 수 있어 먼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큰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먼로는 이 네 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그리고 가장 내밀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디어 라이프』 역시 캐나다의 작은 타운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삶과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는 먼로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고, 삶과 인간에게 보내는 먼로의 애정은 보다 따뜻해졌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내는 서사의 힘은 더욱 강렬해졌다. 한층 깊어지고 원숙해진 스타일, 그러면서도 장편소설을 압축해놓은 듯한 서사의 매력. 이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 바로 『디어 라이프』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 작가, 우리 시대의 체호프!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진 앨리스 먼로는 대부분의 장편소설 작가들이 평생에 걸쳐 이룩하는 작품의 깊이와 지혜, 정밀성을 매 작품마다 성취해냈다. 먼로의 작품을 읽으면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반드시 깨닫게 된다.” _맨부커 인터내셔널 상 선정 이유 지난 10월 10일 사람들의 눈과 귀가 스웨덴 한림원으로 향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여러 작가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상의 영예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에게 돌아갔다. 캐나다 작가로서는 최초(캐나다 출신인 솔 벨로는 미국 국적 취득 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이며, 여성 작가로는 열세번째 수상이었다. 앨리스 먼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문학계는 그 어느 해보다 놀라워하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사실상 장편소설에 비해 홀대를 받아온 단편소설에 작가 인생 전부를 바친 앨리스 먼로의 노벨상 수상은 그녀의 팬들은 물론 단편소설을 아끼는 많은 동료작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얼마간 정치적 색깔을 띤 작가를 선호해온 기존의 노벨문학상 선정 경향을 고려할 때, 이번 수상은 순수하게 문학적 탁월함을 고려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그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었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윙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앨리스 먼로는, 여우 모피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다른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일만큼 끌렸던 것은 없었고, 그러니 내 삶에는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먼로의 말처럼, 소설 쓰기는 그녀가 인생 전부를 바쳐 해온 일이었다. 끝없이 쓰고 또 썼지만, 그녀가 작가로 데뷔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첫번째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출간했던 때가, 먼로의 나이 서른일곱이었다. 그때까지 많은 거절과 좌절이 있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먼로는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로 떠올랐고, 이어 발표하는 작품마다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영어권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 한 명의 여성이자 어머니로서 가정과 아이를 돌보는 일과 글 쓰는 일을 병행해온 먼로는, 한때 페미니즘 계열 작가가 아닌가 하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작중 화자나 주인공이 주로 여성이라는 점이나, 작품 속에 드러난 20세기 후반의 여성의 삶에 대한 내용 때문일 터이다. 하지만 앨리스 먼로는 작품을 통해 현실을 고발하고 바꾸려 하기보다는, 언어로 포착하기 어려운 작중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집중하는 작가이다. 먼로의 작품에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조나 선과 악의 대립과 같은 주제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과 애정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앨리스 먼로가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한 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모든 인물과 사건을 지배하며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와 톤이다. 앨리스 먼로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또하나의 특징은 모호함이다. 먼로는 작중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가 과거의 어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 배경이나 이유를 정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모호하고 중의적인 표현 속에 감춘다. 앨리스 먼로는 ‘왜’에 대한 설명 없이,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미루어 짐작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말처럼 앨리스 먼로는 독자에게 친절하게 먼저 다가오는 작가가 아니라, 우리가 먼저 먼로의 작품 곁으로 바싹 다가가야 하는 작가인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인생들, 누구도 주목한 적 없는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 『디어 라이프』는 앨리스 먼로의 작가로서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작품이다. 14편의 단편들은 너무도 유려하게 인생의 비밀에 다가서고 있어서, 이들을 읽으면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언어들마다 공감이 넘쳐흐른다. 최후의 비밀스러운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아간다. _보스턴 글로브 『디어 라이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어느 마을에서나 한 번쯤 볼 수 있을 법한, 제각기 나름의 상처나 사연을 지닌,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그 평범한 사람들이 펼쳐놓는 이야기들은 자못 궁금하고 흥미롭다. 기차에서 벌어지는 충동적인 정사는 세련되고(「일본에 가 닿기를」), 남편의 옛 연인을 집에서 재우게 된 노부인의 가출은 귀엽다(「돌리」). 자존심 때문에 노년에 찾아온 단 한 번일지 모르는 로맨스를 외면하는 할아버지의 자격지심은 안쓰럽고(「자존심」), 돈은 많지만 장애를 가진 여성과 유부남의 연애사(「코리」)나 혼자서 병원을 찾아가느라 고군분투하는 건망증 심한 할머니의 이야기(「호수가 보이는 풍경」)가 선사하는 반전은 서늘하다. 앨리스 먼로는 오십 년 가까이 보통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