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경향신문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담당해 온 이용균 전문기자가 2007년부터 지면에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얻어온 야구칼럼 ‘베이스볼 라운지’를 책으로 엮었다. ‘야구의 인문학’이란 부제가 달린 <9>(경향신문사 간)는 지난 10년간 연재한 340여 편의 칼럼 중에서 야구의 특별한 의미를 알려주는 글 100여 편을 담은 책이다. 경향신문의 김상민 화백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하는 이 책은 야구가 그저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를 넘어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뜨거운 현장임을 보여준다. 필자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야구팬들이 갈증을 풀어주는가 하면 따뜻한 문체로 야구인과 야구팬들을 위로한다. 야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야구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인문학 에세이’다. ‘세상의 9들에게 희망을’에서는 야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164경기 연속 무패 투수’라는 글에서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전해주는 감동과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야구’라는 글 등에서는 야구가 우리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철학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 제1부 ‘9들에게 희망을’, 제2부 ‘어떻게 질 것인가’, 제3부 ‘18.44미터 철학의 공간’, 제4부 ‘야구로 꿈꾸는 세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교하게 교직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희망과 절망이 어우러진 한 편의 인생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을 보는 듯하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야구는 9개의 포지션에서 9명이 9이닝 동안 겨루는 종목으로 9들이 모이면 힘이 세지고, 세상의 모든 9들에게 희망을 준다”면서 “2016년 겨울, 광장에 나와서 대한민국을 바꾼 것은 맨 앞의 1,2,3이 아니라 9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를 담아 조금은 독특한 <9>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서문에서 “기자가 됐을 때 선배로부터 사회부에서 스트레이트를 써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야구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이용군 기자가 경향신문에 연재 중인 칼럼 ‘베이스볼 라운지’는 경향신문 독자는 물론 네이버 등 포털에서도 야구팬들이 가장 즐겨 읽는 칼럼이다. 그의 칼럼에는 야구의 승패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선수들의 뒤에 숨어 있는 피와 땀, 소외된 선수들에 대한 위로가 담겨 있다. 그는 기자로서 뿐 아니라 야구전문 채널에 고정 출연하면서 풍부한 야구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과 선수들까지 훤히 꿰뚫고 있어서 야구인들과 팬들 사이에서 ‘야구 박사’로 통한다. 넥센 히어로스 박병호 선수는 추천사에서 “20년 넘게 누구보다 열심히 야구를 했는데, 내가 모르는 야구가 이용균 기자의 글 속에 있다”면서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내가 야구선수가 된 것이 자랑스러워진다”고 말했다. 야구 전문서적은 넘쳐나지만 야구를 통해 우리 사는 세상을 얘기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러한 목마름을 이용균 기자가 말끔하게 씻어준다. <9>를 다 읽고 나면 야구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야구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