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김남우

Kim Dong-sik · Novel
4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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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이 책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한참동안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도덕의 딜레마 나비효과 13일의 김남우 버튼 한 번에 10억 완전범죄를 꾸미는 사내 퀘스트 클럽 인간에게 최고의 복수란 무엇인가 도와주는 전화 통화 자긍심 높은 살인 청부업자 김남우 교수의 무서운 이야기 나는 정말 끔찍한 새끼다 거짓은 참된 고통을 위하여 시공간을 넘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마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어 죽음을 앞둔 노인의 친자 확인 사이코패스 죽이기 버려버린 시간에도 부산물이 남는다 친절한 아가씨의 운수 좋은 날 세 남자의 하우스 포커 심심풀이 김남우 가족과 꿈의 경계에서

Description

전에 없던 새로운 작가의 탄생 노동하는 작가이자 독자가 만들어 낸 작가, 김동식 노동의 고독을 승화하여 써내려간 뜨거운 소설! 우리의 상식을 두드리는 묵직한 거짓말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전3권)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그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행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농담처럼 가볍게 읽히지만, 한참을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의 표제작 「회색 인간」은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지저 세계의 인간들로부터 납치당한 만 명의 사람들은 곡괭이 한 자루를 들고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배가 불러본 적이 없었고, 단 한순간도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들은 어떻게 될까? 24편의 짧은 소설을 묶은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은 가상현실, 인조인간, 영생 등 익숙한 소재들에 대한 예측을 완전히 배신하며, 기묘한 상황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저 세계로의 납치, 사람을 집어삼키는 빌딩, 피로를 풀어주는 정화수 등 비일상적 상황에 부딪힌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는 현실에 대한 은유로 읽히며 한참을 곱씹게 만든다. 2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에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 부품을 구하는 요괴, 육수를 우려내는 요괴 등이 등장하는 재기발랄한 21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부품을 구하는 요괴」는 김동식 작가가 가진 노동에 대한 감각이 빛나는 작품이다. 갑자기 인류 앞에 나타난 요괴는 기계에 부품으로 쓸 인간이 필요하다며 조건에 맞는 한 사람을 납치해 간다. 전 인류는 그를 보며 어쩜 그리도 재수 없을까, 애석하게 여긴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영영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던 그가 돌아온다. 그러고는 “…퇴근이랍니다” 하고 말하며, 일당으로 받은 금을 내어 보인다. 그 순간부터 그는 연민이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인류는 요괴의 부품이 되기 위해 몰려든다. 특히 부품이 된 인간은 일하는 동안 ‘어머니의 양수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것은 물론,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다. 결국 요괴의 부품이 되는 것이, 오히려 지구에서의 노동보다도 나았던 것이다. 노동의 조건 앞에서 누가 인간이고 누가 요괴인가, 하는 물음표가 모두에게 남는다. 3권 『13일의 김남우』에는 현실적 상황에 판타지를 가미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딜레마, 나비효과, 평행우주 등의 설정을 기발하게 비튼 21편의 짧은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타인의 시각을 공유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게 복수를 해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쯤 상상해봤을 만한 이야기의 끝은 예측불허다. 특히 김동식은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작가다. 10년 넘게 공장의 뜨거운 아연 앞에서 노동하면서, 거기에 노동과, 인간과, 현재에 대한 성찰을 녹여냈다. 공장 바깥을 부유하고자 했던 그의 자아가, 무엇보다도 노동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감각이, 300편이 넘는 소설이 되었다. 이것은 아주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이전에 없던 ‘진짜 이야기’들이다. 독자들은 김동식의 글을 읽으며 전에 없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