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

추 와이홍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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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전통적 가부장제 가정에서 성장한 저자가 모계 중심 사회를 유지하며 사는 중국 모쒀족과 6년 동안 함께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독특한 가족 구성, 문화, 관습 등을 소개한다. 아시아 사회에 실존하는 전통적인 모계사회를 통해 자유연애, 여성성, 남성성, 가족제도, 가부장제, 페미니즘에 대한 새로운 통찰로 이끄는 문화인류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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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프롤로그 지도로 보는 어머니의 나라 1부 신세계 1. 어머니의 나라에 도착하다 2. 모쒀식 집을 짓다 3. 현지인처럼 살다 4. 모쒀인을 알아가다 5. 대모가 되다 6. 사냥하고 채집하던 과거로 돌아가다 2부 고향 7. 모쒀 여자는 멋지다 8. 모쒀 남자도 멋지다 9. 결혼 아닌 결혼 10. 모계 혈족의 끈끈한 유대 11. 탄생과 죽음의 방 12. 사라짐이라는 칼날 위에서 용어 사진으로 보는 어머니의 나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Description

“가모장제 모계사회라는 담대한 상상이 현실인 곳!”중국 윈난성 모쒀족 사회에서 마주친, 평등하고 자유로운 평행우주 하루 15시간씩 일하며 세계 최상위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경력의 정점을 구가하던 추 와이홍. 그에게는 애인도 아이도 취미생활도 인간다운 삶도 허락되지 않았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어렵게 쟁취한 부와 명예를 내던지고 여성이 평생토록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찾아 떠난 페미니스트의 여정! 이 책을 번역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이민경 작가는 “단언컨대 여태까지 두려워하던 여성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어머니의 나라』를 딛고 다른 길 위에 설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문화인류학자 김현미는 “『이갈리아의 딸들』이 픽션이라면 『어머니의 나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다”라고 평했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극도로 남성중심사회인 한국의 남성은 모쒀족 남성보다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작가 서늘한여름밤은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고, 왜 나는 이런 삶을 상상도 해보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했”고, 「씨네21」 이다혜 기자는 “여성이 여성으로 존재하기 위해 세계와 불화하지 않아도 되는 땅이 있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가부장제와 정상가족이라는 보편의 신화 바깥에서 새롭고도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책을 강력추천했다.“가모장제 모계사회라는 담대한 상상이 현실인 곳!”문화인류학자 김현미, 여성학자 정희진, 이다혜 기자, 서늘한여름밤, 위근우 칼럼니스트 강력추천!강남역 사건 후 여성들의 입을 트이게 해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작가 번역하루 15시간씩 일하며 세계 최상위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경력의 정점을 구가하던 추 와이홍. 생활에 필요한 모든 수발을 해주는 전업주부 아내가 있어 안락한 가정생활을 누리는 남성 동료들과는 달리 그에게는 아이도 가족도 취미생활도 인간다운 삶도 허락되지 않았다.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여행에 나선 그는 중국 윈난성의 모쒀족 마을에서 난생 처음으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6년 넘게 살고 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사업차 들르는 항구도시마다 애인을 두었다. 아버지와 달리 절대로 바람을 피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던 어머니와 이 모든 상황을 견디며 살아온 저자는 남성에게만 성의 자유가 허용되는 무늬만 일부일처제인 세상,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하는 남성중심사회에서 페미니스트의 본능을 키워왔다.모쒀족은 자유롭게 성관계를 하며 결혼, 이혼, 불륜이라는 개념이 없다. 모쒀족 여성들은 성년이 되면 화려한 의식을 치르고 혼자만의 방 ‘꽃방’을 쓰게 된다. 마을 축제와 공동노동, 식사와 담소, 온천욕 중에 구애의 눈빛과 대화가 오고가고 여성의 마음을 얻은 남성은 밤중에 그녀의 방문을 두드린다. 남성은 방문에 모자를 걸어두고 꽃방에 모자가 걸려있으면 아무도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유롭게 성생활을 누리다가 임신하면 아이는 오로지 어머니의 자식으로 인정받으며 혈통은 모계로 이어진다. 가모장인 할머니, 할머니의 딸과 아들, 딸이 낳은 손주들로 이루어진(아들과 여자친구 사이에 생긴 아이들은 그 여자친구의 가계에 속하므로) 모계 대가족이 모쒀족 가정의 기본 단위이다. 사랑하는 친구들 이본과 마거릿 덕택에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는 헌사를 바치며 따뜻한 자매애로 글을 시작하는 이 책은 번역서 출간 과정에서도 대안적 삶을 꿈꾸는 이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았다.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접하고 여성들의 입을 트이게 해줄 언어를 탐색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집필, 단숨에 페미니즘 저술가로 주목받은 이민경 작가는 첫 번역서로 이 책을 작업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는 소감을 토로하며 이 책이 수많은 여성들에게 원하는 삶을 선택할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이 강고한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는 다른 삶을 한결 수월하게 가능케 해줄 구체적인 지지대가 되리라고 믿는다. 단언컨대 여태까지 두려워하던 여성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어머니의 나라』를 딛고 다른 길 위에 설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당장 내가 이성애 결혼을 거부하고 세 명의 여성들과 함께 살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2012년 대학 수업에서 모쒀족에 대해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부터였기 때문이다. 애정, 친밀감, 경제능력, 돌봄노동처럼 결혼만이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되는 다양한 삶의 면면을 유동적이고 자유롭게 나와 나누기로 해준 다봄, 다인, 유선 덕에 한층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문화인류학자 김현미는 “『이갈리아의 딸들』이 픽션이라면 『어머니의 나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다”, “다양한 세계와 삶의 방식이 동시적으로 존재함을 인정하며 소모적 긴장을 내려놓자”고 감회를 밝혔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 책은 가모장제를 글로벌 정치경제학과 문화연구 차원에서 다룬 훌륭한 입문서이다. 그래서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치유적이다”라고 극찬하며 “극도로 남성중심사회인 한국의 남성은 모쒀족 남성보다 행복할까?”라며 반문했다. 전력질주를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에세이로 청춘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은 서늘한여름밤 작가는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고, 왜 나는 이런 삶을 상상도 해보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했”고, “가모장 세계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가부장 세계에서 나고 자란 나의 상상력에 기분 좋은 균열이 간다”는 소감을 밝혔다. 「씨네 21」 기자로, 작가로 활약하는 이다혜 기자는 “여성이 여성으로 존재하기 위해 세계와 불화하지 않아도 되는” 모쒀족 사회가 “가파른 속도로 달리는 현대사회와 맞부닥치며 맞이할 미래가 무엇일지, 근심을 마음에 묻고 응원을 보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고, ‘프로불편러’로서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참신한 관점을 제시해온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개인적으로 첫 추천사였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책에 실을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여성혐오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과 가부장제를 벗어난 남성의 쓸모를 상상하는 이들이라면, 모쒀족이 이미 이룩했던 ‘어머니의 나라’를 책으로나마 꼭 한 번 방문하길 바란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이갈리아의 딸들』의 현실 버전이자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평등한, ‘오래된 미래’50여 언어로 번역되어 수십 년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래된 미래』를 통해 우리는 일처다부제가 잘 작동하는 라다크 사회를 알게 되었다. 라다크인과 모쒀인은 각각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의 고산지역에 살며 티베트불교를 믿는다는 비슷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들 사회를 발견한 것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문화인류학 연구의 성과였다. 절경으로 이름난 중국 윈난성의 루구호에 사는 모쒀족은 우리나라에 문화관광의 대상으로 먼저 알려졌고, 그동안 TV 교양 프로그램이나 여행잡지 등에서 종종 다루어졌음에도 가모장제 모계사회의 전통이라는 문화인류학적 의의가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 가수가 되어 서구 사회로 진출한 모쒀족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아버지가 없는 나라』가 국내 출간되기도 했으나 현재 절판되었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는 모쒀족의 역사와 문화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전통사회에서 벗어나 현대 도시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시골 소녀의 욕망이 중심이 된 이야기다.이 책 『어머니의 나라』는 최첨단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성공한 변호사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중국 오지의 모쒀족과 가족이 되어 6년 넘게 거주하면서 모쒀족의 세계를 철저히 탐색하고 체험한 페미니스트의 여정을 그렸다. 전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페미니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이갈리아의 딸들』이 남성중심사회를 전복하는 상상력을 보여준 픽션이라면 『어머니의 나라』는 실재하는 가모장 사회에 대한 치밀한 기록이며 동시에 여성이 중심이 된 사회는 『이갈리아의 딸들』처럼 강자와 약자가 뒤바뀐 억압적 체제가 아니라 남성에게도 합당한 자리를 내어주는 평등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