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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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한방에’ 끝내자는 욕심, ‘생각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착각, 복잡한 도시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심층 심리를 분석한다!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사주카페는 성행하고, 개인정보 누출을 걱정하면서도 거리낌 없이 대리운전을 활용하는 도시인들.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구분하면서도 감정적 단절이나 소통의 부재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속마음에는 과연 어떤 생각이 숨겨져 있을까? 이 땅의 어느 도시에서든 비슷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나’와 ‘너’를 분석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도시 심리학』은 도시인의 심층 심리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명쾌한 심리치유서이다. 저자는 코만 조금 높이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믿으며 성형수술을 거듭하는 이들에게서 신체이미지와 변신환상의 단면을, 부정(不貞)한 행동으로라도 욕망은 채우고야 말겠다는 태도에서는 동물적 본능과 즉각적 욕망의 불완전한 접점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떼인 돈 찾아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에서는 부지불식간에 투영되는 복수심을 찾아내어 도시가 복잡해질수록 도시인의 삶이 점점 더 ‘커지고 세지고 달라진다’고 분석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최소한의 소통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을 이으려는 이들에게는 타자에 대한 거부감과 아울러 잊기 힘든 대양감이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내고(1장 <소통의 부재>), 커피전문점에서는 까다롭기 그지없어도 커피믹스에는 관대한 마음에서는 개성화와 사회화의 극단을 발견하며, 실연을 탓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불완전한 삶에 대한 자기애적 폭력임을 일깨운다(2장 <자아의 두 얼굴>). ‘지름신 강림’을 빌미로 자기합리화에 익숙한 현대인들과 24시간 꺼지지 않는 편의점과 김밥집이 채워주는 만족이 팽배한 이곳의 삶을 추적할 뿐 아니라(3장 <욕망의 가속도>), 놀이공간에서도 빠지지 않는 사회적 정체성, 학연·지연·혈연을 떼놓고는 견뎌내기 힘든 자기확신감 부족 증세를 면면이 파헤친다(4장 <관계의 소용돌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안의 두려움과 헤아리기 어려웠던 타인의 감정을 들춰내 보여주는 이 책을 읽다 보면, 거대한 도시의 흐름에 휩쓸려 파악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심층 심리를 정면으로 만나게 된다. 채울 수 없는 공허함과 받아들이기 힘든 이질감을 눈 녹이듯 없애는 것은 바로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