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공부의 기초

피터 N. 스턴스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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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메이슨대학 역사학과 교수 피터 스턴스의 책. 피터 스턴스 교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의 기초 체력이 올바른 세계사 공부에서 나온다고 역설한다. <세계사 공부의 기초>는 온갖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보다 '역사가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사실(fact)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힘을 기르라고 제안한다. 피터 스턴스는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지내고 10여 년 동안 대학과정인증시험(AP) 위원장을 맡아 세계사 프로그램의 표준을 마련한 경험을 압축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 21세기 들어 세계사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최신 연구와 쟁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학교 역사과목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기존의 역사 지식이나 관점, 주장에 대해 거듭 인과관계를 살펴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준다. 나아가 지구촌 곳곳의 정체성과 특수성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시공간을 넘나들며 타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을 길러 준다. 이 책에서 '세계사'는, 아우르고 있는 지리적 범위를 나타내는 용어라기보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인류의 과거를 통찰하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또한 '국가와 문명'이라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구적으로 사고하려는 부단한 생각의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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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장 세계사란 무엇인가 1장 세계사의 골격 2장 역사가처럼 생각하기 3장 시간, 시대구분과 평가 4장 공간, 지역과 문명 5장 만남과 교류 6장 주제와 범주 7장 세계사의 쟁점 8장 현대사, 우리 시대의 세계사

Description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술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의 눈과 귀는 전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뉴스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홍수를 이룬다.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행렬, 파리 도심의 테러와 ‘이슬람국가’의 공포, 태평양 건너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와 다른 지역이나 문화권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뉴스는 내 머리로 판단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프레임이나 관점에 따라 전달되는 정보는 다른 사회나 문화에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때로는 특정 입장에 서서 ‘좋다, 나쁘다’ 같은 가치 판단을 강요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뉴스 이면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면, 다양한 정보는 내 생각과 작용하며 더 열린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꾸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런 긴급한 과제에 응답하는 길은 없을까? ‘국가와 문명’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피터 스턴스 교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의 기초 체력이 올바른 세계사 공부에서 나온다고 역설한다. 《세계사 공부의 기초》는 온갖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보다 ‘역사가처럼 생각하기’를 통해 사실(fact)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힘을 기르라고 제안한다. 피터 스턴스는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지내고 10여 년 동안 대학과정인증시험(AP) 위원장을 맡아 세계사 프로그램의 표준을 마련한 경험을 압축하여 이 책을 집필했다. 21세기 들어 세계사 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최신 연구와 쟁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학교 역사과목을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기존의 역사 지식이나 관점, 주장에 대해 거듭 인과관계를 살펴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준다. 나아가 지구촌 곳곳의 정체성과 특수성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시공간을 넘나들며 타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을 길러 준다. 세계시민이 갖추어야 할 교양은 폭넓은 지식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다른 정체성을 가진 쪽의 입장에 서 보고, 시공간을 가로질러 ‘비교’해 보고 ‘유추’해 볼 때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진입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니 마땅히 훈련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세계사 교육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세계사’는, 아우르고 있는 지리적 범위를 나타내는 용어라기보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인류의 과거를 통찰하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또한 ‘국가와 문명’이라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구적으로 사고하려는 부단한 생각의 훈련이다. 글로벌 히스토리, 빅 히스토리, 트렌스내셔널 히스토리의 문제의식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반영하듯 ‘세계사’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역사책이 유행하고 있지만, 열에 아홉은 서양사를 중심의 연대기 방식을 따르고 있다. 역사학이 태동한 이래 문명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서술해 왔다. 이른바 ‘서양 문명의 역사’이다. 4대 문명 발상지에서 시작하는 인류 역사의 흐름은 왕국이든 제국이든 전쟁이든 혁명이든 결국 국가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왔고, 거기에 종교와 사상, 문화라는 색깔을 입혔을 뿐이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히스토리’(Global Hhistory), ‘빅 히스토리’(Big History),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ical) 같은 용어가 ‘지구사’ ‘거대사’ ‘거시사’ ‘초국가사’로 제각각 번역되어 책 제목으로도 사용된다. 국가주의나 서양중심주의에 갇혀 있던 정통 역사학에서 탈피하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이런 용어들은 뭔가 낯설고 불완전해 보이는 것은, 아직 우리 역사학계의 토론이 활발하지 않고 개개인 역시 충분히 글로벌화되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세계사를 공부는 지식을 습득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역사인식을 갖출 때 비로소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학자들은 오래도록 ‘세계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씨름해 왔다. 이 책은 세계사 공부의 기초가 될 방법론과 주제, 쟁점을 포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뼈대가 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막연한 시대를 구분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덩어리로 나누어 보면 변화와 지속, 보편성과 특수성(차이)이 또렷한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세계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무엇보다 이 책의 파격은 ‘선사시대―고대―중세―근대―현대’라는 익숙한 시대구분법 대신에 ‘고전시대―고전시대 후기―근대 초기―장기 19세기―현대’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시간적으로 멀고 가까운 것을 기준으로 적당히 끼워 맞추는 전통적인 방법을 뛰어넘어 시대의 특징이나 주제와 연관 지으려는 시도이다. 돋보이는 부분은 고대 대신 ‘고전시대’라고 명명한 점이다. 오늘날까지 인류의 생활과 문화의 전범이 되는 법, 제도, 철학, 종교 등의 기초, 즉 고전(classic)이 마련된 시대라는 의미이다. 물론 역사가를 힘들게 하는 이런 시대구분법이 절대적인 역사 법칙 같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지역 구분 역시 땅 위에 또는 지도에 본디 그려져 있던 것이 아니라 탐험과 연구, 토론을 통해 만들어져 온 것임을 보여 준다. 거기에는 지리뿐 아니라 종교와 문화를 비롯한 인류의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또한 세계사는 어떤 주제를 중심에 놓느냐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정치사 중심으로 서술되어 오던 역사학은 점차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젠더, 환경, 이주, 인구, 질병, 불평등, 음식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의 주제와 이슈를 반영하여 세계사의 내용이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또 지난날 변방으로 취급되던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사의 시민권을 얻는다. 역사적으로 침략과 지배를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선진 문화에 영향을 주고 변화시키며 인류의 경험을 풍요롭게 했다. 접촉과 융합, 충격과 상호작용은 이런 면에서 세계사의 키워드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세계사의 가장 큰 난관인 현대사의 난제를 다룬다. 사람들은 미래를 전망해 주기를 역사학에 기대하지만, 이 시대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끝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과거의 사례와 현실을 바탕으로 전망한다고는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심각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근대화 이론, 세계체제론, 지구화 담론 같은 대표적인 쟁점을 재검토하면서 미래로 향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침반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