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팔린
『지식의 반전』시리즈, 그 세 번째!
“맙소사,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뭐지?”
그럴싸한 속설, 잘못된 출처, 근거 없는 통념을 뒤집다
· 나폴레옹의 키는 작지 않았다
· MSG는 소금에 비하면 훨씬 덜 해롭다
· 살아 있는 사람도 심장을 남에게 줄 수 있다
· 길을 잃으면 정말로 같은 자리를 빙빙 돈다
· 코피가 나면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말 것!
· 콜라 한 잔에 치아를 밤새 담가두어도 녹지 않는다
· 미국에서 영어는 공용어가 아니다
길을 잃으면 정말로 같은 자리를 빙빙 돈다고? 카이사르가 월계관을 쓴 이유는 머리가 휑했기 때문이라고? 『지식의 반전:거짓말주의보』(원제 : The Second Book of General Ignorance:The Discreetly Plumper Edition)는 잘못된 의학적·역사적 상식의 오류를 바로잡는 지식책이다. 영국 BBC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 QI에서 나온 기상천외한 질문과 그 해답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저자들은 잘못된 출처, 표기 오류, 속설의 진위를 파헤침으로써 황당무계한 거짓말이 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유머러스하게 소개한다. 베스트셀러 『지식의 반전』의 후속작이자 『지식의 반전:호기심의 승리』와 짝을 이루는 책이다.
※QI란?
QI는 ‘Quite Interesting’의 줄임말로, 호기심이 대단히 강하고, 지루함을 몹시 못 견디고, 어려운 질문들을 파헤치는 데 남다른 요령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주변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잘못된 상식들을 바로잡아, 지식의 모래산을 조금 더 높이 쌓아 올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옥스퍼드 털 스트리트 16번지에 있는 QI 건물의 술집 겸 서점에서 수많은 조작된 자료와 기만적인 견해와 거짓 정보들과 씨름하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영국 BBC의 TV 퀴즈 프로그램 QI는 기상천외한 질문,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진행으로 영국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았던 110가지 역사·의학 상식
오류를 바로잡으며 진화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지식!
역사적· 의학적 지식에는 오류투성이다. 너무나도 그럴싸해서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지식일지라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뻔한 답이 나올 법한 질문을 내놓는다. 흥미로운 것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같이 상식을 뛰어넘는다는 데 있다. 역사적·의학적 상식의 오류는 대개 잘못된 주장, 언론의 과장된 보도, 터무니없는 믿음 등으로 인해 생긴다.
가령, 글루탐산나트륨(MSG)는 소금에 비하면 훨씬 덜 해롭다. MSG 불안은 이른바 ‘중국식당 증후군’에서 비롯되었다. 1968년 로버트 호만 곽 박사는 중국 음식을 많이 먹고선 목과 팔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관찰하고는 그 원인은 MSG로 돌렸다. 후속 연구들은 그런 증상이 나타나려면, 전혀 먹을 수 없을 만치 많이 MSG가 음식에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MSG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끈덕지게 살아남았다.
저자들은 화장실 내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물건에 대해서도 다른 답을 내놓는다. 변기는 아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물건은 칫솔이다. 칫솔은 변기 물을 내릴 때 1.8미터 반경까지 퍼지는 세균 덩어리 물안개에 사정없이 노출된다. 칫솔에 이어 화장실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물건은 변기 손잡이다(변기 사용 후 손을 씻는다고 말한 사람 두 명 중 한 명꼴로 거짓말을 한다). 유독 화장실만 세균이 많은 것도 아니다. 사무실 책상에는 변기 의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책상 한 곳에는 1억 마리의 미생물이 서식한다. 평균적으로 전화기에 미생물 3895마리, 키보드에 511마리, 마우스에 260마리가 산다.
나폴레옹이 키가 작았다는 상식도 사실이 아니다. 그는 작지 않았다. 많은 이가 나폴레옹의 키가 작았다고 믿고 있지만, 이것은 오역과 선전이 결합된 산물이다. 1821년 나폴레옹을 부검한 프란체스코 안토마치는 나폴레옹의 키를 ‘5/2’라고 기록했다. 이것을 미터 단위로 바꾸면 169센티미터다. 당시 프랑스인 평균키가 164센티미터였으므로 작은 키라고 할 수 없다. 다만 나폴레옹 옆에 서 있던 근위대 척탄병들의 키가 컸을 뿐이다. 이 근위대 척탄병의 키는 적어도 178센티미터는 되어야 했다. 나폴레옹 주위를 에워싼 병사들은 눈에 띄게 컸고, 이로 인해 나폴레옹의 키는 작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또한 이 책은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기록상의 오류가 많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딸려 올라온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 역사적 기록은 무수한 사실들 가운데 일부분을 주관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간과되거나 잘못된 기술이 섞이고, 종종 엉뚱하게 전달된다.
흑사병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흑사병을 겪은 사람들은 무엇에 등을 돌리게 되었을까? 마녀? 쥐?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물이었다. 1348년 파리대학교의 의학자들이 페스트가 코와 입, 피부 구멍을 통해 유해한 공기가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그러자 갑자기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가 자살행위처럼 여겨졌다. 씻지 않아서 나는 몸 냄새 때문에 오일, 파우더, 향수가 등장했으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결코 씻지 않았다. 계급과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몸에는 이와 벼룩이 우글거렸다. 루이 13세는 “나는 겨드랑이 냄새가 나.”라고 자랑했다고 한다.
곁다리로 이야기하는 역사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사상 가장 특이하게 올림픽 기록을 깬 선수는 일본인 마라톤 선수 시조 가나구리이다. 그는 1912년 대회에 출전했는데 30킬로미터를 뛴 다음 어떤 집에 들어가 물 한 잔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만 소파에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곤 이튿날 아침에 깼다. 1967년 76세 때 다시 초청을 받아, 나머지 구간을 완주했다. 그의 기록은 54년 8개월 6일 20.3초이다.
상식을 바로잡는 저자들의 작업은 마치 현미경으로 미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보다 정밀한 현미경을 갖다 대면, 관찰 대상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던 모습을 드러내거나, 이전의 낡은 현미경으로 잘못 보았던 부분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들이 진실을 캐낼수록,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들은 오류를 드러내면서 다른 지식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미시세계가 그 끝을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무지를 캐내는 저자들의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말한다. “흥미를 추구할 때 새로운 무언가를 얻는 한, 어떤 주제의 최종 원고란 없다.”
상식을 뛰어넘는 상식 이모저모
- 해마다 우리 몸에서 떨어지는 죽은 피부는 작은 밀가루 포대를 채우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대부분은 욕실에서 씻겨 나가거나 먼지진드기가 먹어치운다. 찻숟가락 절반 분량의 먼지에는 많으면 진드기 1000마리와 진드기 배설물 25만 개가 들어 있다. (p. 22~23)
- 깊이와 거리를 헤아리려면 눈이 몇 개나 필요할까? 하나. 양쪽 눈이 다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깊이 지각의 대부분이 각 눈이 만들어내는 시야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우리 뇌는 한쪽 눈으로도 거리를 판단할 수 있다. 한쪽 눈을 가린다면, 뇌는 나머지 눈으로부터 나온 정보를 처리하여 당신 몸의 움직임에 대비시킨다. 그런 시 이 시각적 단서와 비시각적 단서를 결합하여 깊이 감각을 만든다. (pp. 29)
- 달착지근한 음료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사람은? 부모. 달콤한 음료, 단 것, 과자를 먹으면 아이가 ‘과잉행동’을 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티끌만큼도 없다. (p. 62)
- 코피가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