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

페터 비에리 · Essay/Humanities
4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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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트락타투스상' 2014년 수상작.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역작이다. <삶의 격>은 삶의 형태로서 다양한 존엄성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8장에 걸쳐 제시하고 그 의미를 천착한다. 본래 저명한 철학자로서 저자의 역량과 열린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책은 철학적인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존엄성을 다루는 일반적인 철학서와 달리 서양 고전 문학과 영화, 그 등장인물 간 가상의 대화 및 논쟁을 예시로 들면서 줄거리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예비지식 또는 철학적 바탕 없이 흥미진진하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삶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한다는 데 있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직장 생활 등 공적인 삶과 상처받기 쉬운 자아의 내적인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삶 전체를 돌아보고 이를 존엄성의 관점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서문: 삶의 형태로서의 존엄성 1장 독립성으로서의 존엄성 주체 되기/존재 자체로 목적 되기/도축장/그러나 만일 자발적인 것이라면?/무력감을 일부러 보여줌으로써 굴욕 주기/내면의 요새로의 도피/권리 갖기/후견인 노릇/진심 어린 개입/타인과 그들의 개입에 대한 존중/종속: 부탁과 구걸/감정 구걸/내적 독립: 생각하기/내적 독립: 의지와 결정/내적 독립: 감정적 동요/내적 독립: 자아상과 검열/예속을 통한 굴욕/자아 인식을 통한 독립/치료가 필요할 때/일을 통한 존엄/돈 2장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주체끼리의 만남/개입하기와 거리 두기/인정/평등/전시/욕정의 대상/인간이라는 상품/무시/나랑 말 좀 하세요!/비웃음/알 권리조차 없을 때/조종/속임수/유혹/압도/치료/동정은 싫소!/독립된 주체가 서로 만날 때/상대방에게 미래를 열어주기/존엄성을 지키는 이별 3장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은밀함의 두 얼굴/타인의 시선/결함이란 무엇인가?/수치심의 논리학/수치심에서 굴욕으로/수치심을 극복함으로써 존엄성 지키기/사적 영역/내면 가장 깊숙한 곳/품위 있게 드러내기/품위 없게 드러내기/친밀함의 공유/배신으로 인한 존엄성의 상실/용기가 결여된 은밀함 4장 진정성으로서의 존엄성 타인에게 거짓말하기/자신에게 거짓말하기/정직과 그 한계/사물을 이름으로 부르기/체면 지키기/어리석은 허언 5장 자아 존중으로서의 존엄성 한계 짓기로서의 존엄성/변화하는 자아상/파괴된 자아 존중/희생된 자아 존중/분열된 자아 존중/자기 자신을 책임지기 6장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자립적 도덕성/도덕적 존엄성/죄와 용서에서의 존엄성/벌: 파괴가 아닌 발전/절대적으로 넘어선 안 될 도덕적 경계가 있는가? 7장 사물의 경중을 인식하는 존엄성 삶의 의미/스스로의 목소리/균형을 유지하는 침착함/끝에서부터 거꾸로 보기 8장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존엄성 타인이 소멸해감을 바라볼 때/탈출/스스로가 소멸해감을 바라볼 때: 거부/스스로가 소멸해감을 바라볼 때: 날이 저물어감을 인정하기/죽음/죽을 수 있게 놔두기/삶에 종지부를 찍다/고인을 대할 때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Description

철학자로 돌아온 《리스본행 야간열차》 작가 페터 비에리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단 한 권의 책 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트락타투스상’ 2014년 수상작 독일의 저명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하 《삶의 격》)이 일상 인문학 시리즈로 출간됐다. ‘트락타투스상’(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상) 2014년 수상작인 《삶의 격》은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 주목한 역작이다. 인간의 가장 큰 정신적 자산이지만 삶 속에서 가장 위협받기 쉬운 가치이기도 한 존엄성. 과연 어떻게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저자는 이 주제를 관찰자와 문제 제기자로서 접근하면서 일상생활과 문학 작품, 영화 등에서의 여러 사례를 근거로, 존엄성이란 어떤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라 삶의 방식, 즉 ‘삶의 격’이며, 우리가 자립성, 진실성,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기준을 바로 세워나갈 때 드러난다는 것을 밝힌다. 지금 여기 가장 절실한 철학, 품격 있는 삶의 방식과 존엄한 삶의 의미를 다시 묻다 사실 현대인에게 인간의 존엄성이란 개념은 언뜻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보이지만, 정신적·물질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여기 가장 절실한 철학적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는 품격 있는 삶의 방식과 존엄한 삶의 의미를 바로 규정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예시와 논증을 통해 여러 가지 입장을 소개하고 독자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가,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 이 세 가지 관점으로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모든 측면 또는 단계가 존엄성, 즉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개인 대 개인의 존엄성이 충돌할 때, 개인과 집단의 존엄성이 충돌할 때 무엇에 우위를 두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위험에 처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그려 보인다. 삶의 형태로서의 존엄성에 대한 포괄적·종합적인 이해를 통해 삶의 격을 변화시키다 《삶의 격》은 삶의 형태로서 다양한 존엄성을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8장에 걸쳐 제시하고 그 의미를 천착한다. 본래 저명 철학자로서 저자의 역량과 열린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책은 철학적인 무게와 깊이를 오롯이 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존엄성을 다루는 일반적인 철학서와 달리 서양 고전 문학과 영화, 그 등장인물 간 가상의 대화 및 논쟁을 예시로 들면서 줄거리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특별한 예비지식 또는 철학적 바탕 없이 흥미진진하게 따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삶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한다는 데 있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직장 생활 등 공적인 삶과 상처받기 쉬운 자아의 내적인 삶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삶 전체를 돌아보고 이를 존엄성의 관점으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1장 독립성으로서의 존엄성 인간은 모든 신체적·감각적·감정적 경험의 주체라는 점에서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된다. 이 명제의 반대 경우를 살펴보기 위해 저자는 직접 보고 경험한 ‘난쟁이 멀리 던지기 대회’를 소재로 삼는다. 이 사건이 왜 인간 존엄성에 위배되는지 상술하고, 존엄성이 훼손되었을 때를 ‘굴욕’으로 정의한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사고하고 행위를 하는 ‘간섭’ 또한 존엄성을 훼손하는 경우인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장면을 예로 보여준다. 그다음 아서 밀러의 희곡 《샐러리맨의 죽음》의 주인공 로먼이 직장에서 겪는 일을 통해 부탁에서 구걸로 넘어가는 종속과 굴욕의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주체로 바로 서기 위한 독립적 사고, 감정 조절, 건강한 자아상의 확립 등을 제안한다. 2장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주체적인 인간들이 대면할 때의 존엄성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상대방을 폄하하는 것뿐 아니라 마땅히 그를 인정해주어야 할 때에 인정하지 않는 것을 존엄성의 훼손이라고 부른다. 1장의 난쟁이 던지기 대회, 희귀병 환자를 의대 강의에 세우는 것,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피프쇼), 상품으로 취급하여 소비하는 것,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카프카의 《소송》), 무시, 비웃음, 조종, 속임수, 유혹(영화 〈막스와 고철장수〉), 제압, 동정(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 등 인간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존엄성 훼손의 사례를 든다. 마지막으로 주체로서의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존엄성의 다각적인 면이 자라 빈터와 베른하르트 빈터라는, 가상으로 설정된 위기의 중년 부부를 통해 형상화된다. 3장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이 장에서는 인간 존엄성과 연관된 사적 은밀함의 문제가 제기된다. 저자는 프랑스 작가 필립 클로델의 교도소 방문기 《열쇠 소리》를 예로 들어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사적 영역의 불가침성을 역설한다. 다만 사적 은밀함을 드러내야 할 경우, 품위 있게 드러내는 방식이 있음을 설명하고, 그 반대의 경우, 즉 황색 미디어와 파파라치 등을 통한 노골적이고 품위 없게 드러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친밀한 사이에서 사적 은밀함이 어떻게 공유되는지, 그리고 이 비밀이 누설될 때 어떻게 자신과 타인의 존엄이 동시에 무너지는지, 에드워드 올비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모델로 삼아 제시한다. 4장 진정성으로서의 존엄성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쓴 카레르의 《적》의 주인공 장클로드 로망은 사소한 이유로 의대 시험에 불참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후의 모든 생활이 거짓말과 기만과 속임수 위에서 성립된다. 이러한 진정성의 상실이 자아상의 왜곡으로, 결국 존엄성의 상실로 이어지고 만다. 반면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직성이 과연 모든 것의 답일까 하는 문제도 언급된다. 껄끄러운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금기‘와 그것이 위반될 때 일어나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된다. 오직 자신의 위신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자행되는 거짓말과 무지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어리석은 수다, 상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불필요한 말 등도 삶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5장 자아 존중으로서의 존엄성 저자에 따르면 ‘한계 짓기’란,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평소의 소신과 철칙을 저버리는 대신에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문화적 한계성 또한 인정해야 타인에게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우를 면할 수 있다. 저자는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 조지 오웰의 《1984》를 예로 들어 타인의 자아 존중감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에 따르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사람은 그와 동시에 자신의 존엄성도 훼손하는 것이다. 한편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은 자아 존중감을 희생하는 경우이나, 이타성에 의거한 희생이라는 점에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예가 된다. 6장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존 버넘 슈워츠의 《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로만 프리스터의 《납작모자 혹은 목숨의 대가》를 통해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사형제도가 과연 인간 존엄성과 공존할 수 있는지, 제도적 형벌이 인간성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지, 범죄자의 인권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테러리스트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빌딩을 향해 돌진할 경우 최소한의 희생을 위해 비행기를 격추시켜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