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영화들을 사랑했을 거라고 알 수 있느냐면, 사실 모른다. 고전과 키치라 해야 할지, 오리지널과 리메이크라 해야 할지, 명작과 괴작이라 해야 할지, 여하튼 그 사이를 선으로 그었을 때 매듭처럼 겹치는 부분이 하주의 취향이었음을 알아서. 그뿐이다. 영화는 리메이크되고 리부트되는데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세랑 <이만큼 가까이>, p.188-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