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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kalo

zerkalo

2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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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ham's Valley

Movies ・ 1993

Avg 4.0

Apr 26, 2023.

그녀의 아름다움에 남자들은 누구나 쉽게 반했지만, 억압으로부터 속에서 피어난 그녀의 욕망은 몸을 맡기려 해도 행복한 사랑으로 쉽게 이어지지 못한다. 그녀를 바라보는 영화의 냉정한 시선에서 브레송과 부뉴엘이 동시에 느껴지는 가운데, 결국 도달한 종착점은 삶이라는 덧없음이다. 누군가는 장미와 불꽃을 보며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인생은 아름답다 말하겠지만, 사실 장미라는 이름엔 흔들림이란 애련한 속뜻이 있다는 것, 그리고 불꽃의 화려하게 만발하는 모습 뒤론 이내 꺼져 버릴 잔인한 운명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에마가 죽기 직전 오렌지 숲에서 밝은 표정으로 떠올린 것이 그녀의 처녀 시절이었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쓸쓸함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