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보는 바비 스토리라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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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전부터 마케팅테러를 당해서 기대치를 대폭 낮추고 극장에 갔다. 예상보다는 많이 웃고 예상만큼 울었다. 영화로써 완벽한진 모르겠지만 현대 페미니즘의 고민과 고뇌를 엔터테인먼트로 잘 녹여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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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러 간 남사친들도 많이 웃어서 안도하면서도 아쉬운 점들을 다 쏟아낼까 말까 고민했다. 이렇게 쓴소리하면 혹시 다른 페미니즘 영화에 나와 같은 (완벽한 여성의 완벽한 프로덕트이길 바라는) 렌즈를 덧씌울까, 그렇다고 칭찬일색이면 페미니즘은 여성 중심적이구나라고 느낄거 같고. 감상평 조차도 완벽한 여성/완벽한 페미니스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늘어놓는 내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인게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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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들:
- 마지막에 바비가 켄에게 kenough 후드를 직접 전해주며 복근을 가리게 해주었으면 미디어가 가하는 남성 물건화도 지적할 수 있지않았을까. 여성 물건화에 대한 장면이 많은 만큼 이 점이 너무 아쉬웠다.
- 마지막 장면이 트루먼쇼의 엔딩이라던가 (오프닝이 오마주였던 것처럼, 일생을 다른 사람이 쓴 시나리오로 산 바비를 빗대어 생각해봄) 스스로 본인의 미래를 쓰는 바비로 남았다면? 오리지널 바비에서 (좋은 의미로) 아무 라벨이 붙지않는 저스트 바비로 남았다면? 뭔가 Ruth 라는 창립자의 등장으로 엔딩이 전체의 구성과 다르게 심심한 배경화면에 구구절절한 대화로만 이루어져 덜 상쾌한 느낌.
- 자동차 추격전이 지나치게 잘 찍혀 이질감이 들었다. PPL이라 그래도 적당히 찍지
-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여성 감독이 더욱 완벽하게 무언갈 만들기를 바라거나 하소연하는 그 자체도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중 하나와 일맥상통하기에 내가 순간 보고 느낀대로 평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