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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정주행 작가는 어쩌면 사람 사는 이야기, 정말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현실 속에 유정은 없지만 ..) 상처가 많은 인하. 인하는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더 강한 척을 했어야 했고 그녀의 엇나가는 행동들은 사실 자기방어였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정신치료 상담을 받으면서,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던 자신의 슬픔을 자신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상처를 주었던 모든 사람, 배경 그리고 고독함을 용서하려 노력한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지. 정말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우리에겐 그것들이 최선이었으니까. 유정과 홍설은 서로의 결핍과 날 선 모습들을 서로가 목격했고 그 목격은 이어 사랑이 되었다. 너무나 다른 서로의 상처와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지막 유정이 결코 이해할 수 없던 사람에게 “형이 나에게 용서할 필요는 없어. 잘못한 게 아니니까”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면서 관계에 대한 상처가 많던 그가 설이 덕분에 과거에서 벗어나고 있구나- 싶었다.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때로는 실망하고 실망을 주면서 손을 건네는 둘의 모습이 정말 강인하다고 생각했다. 그 강인함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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