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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이지만 삶은 곧 죽어가는 과정이고, 죽음과 실존의 문제는 필연적인 화두일 수밖에 없다. 다만 찌들어버린, 죽어가는 삶에다 색을 칠하는 건 술이나 도박, 여자 등 바깥의 무엇이 아니라 오직 삶을 대하는 스스로의 자세뿐일 터. 이에 와타나베는 깨달음과 함께 새로이 태어나는 반면, 동료들은 그저 죽음과 공을 칭송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서류 속에 재차 파묻히는 모습은 예견된 수순에 불과한지 모른다. 그럼에도 공원 가득히 울려퍼지는 어린아이의 웃음. 어쩌면 구로사와 감독이 결코 놓지 못하는 희망의 끈일까. 개인적 실존과 사회적 병폐의 날선 대조 속에서 희망과 허무를 오가는 삶의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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