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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촬영, 조명, 음악 등 흠잡을 곳 없이 탄탄하다. 특히 촬영과 조명은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오렌지-틸 조명으로 인물과 배경의 극명한 대비와 강조를 주고 평면적인 프레임 속 밋밋한 공간감을 입체적으로 이미지되도록 이끈다. 또한 조명의 사용만으로 말이 많지 않은 아이 나진의 복잡한 심리를 대변한다. 나진의 집과 길거리는 오렌지와 틸 조명으로 복합적인 감정을 일으키고 아버지의 식당과 학교는 백색 조명을 사용해 우리가 흔히 느끼는 백색의 친근함과 밝음과는 반대되는 감정들을 일으키며 아니러니함을 표현한다. 촬영 또한 걸리는 부분 없이 자연스러우며 빈 여백의 공간을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심리를 강조하는 방식을 틈틈히 택한다. 연출적으로는 뮤직비디오에서 볼법한 비주얼적인 미장센들을 이용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여러 흥미 요소와 뛰어난 연출로 상쇄시키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을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지 않을까 점찍어 본다. 김소희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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