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경
10 months ago

Superman
Avg 3.6
'신(희망)은 살아있다' 슈퍼맨은 국가를 개인 휘하에 두고 편의대로 정의를 휘둘러왔던 악인들을 매섭게 꾸짖는 듯하다. 20세기 참극의 막을 연 우버멘쉬의 오용은, 신을 죽이고 그 자리에 새롭게 군림할 수많은 악마를 낳았다. '신'의 재정립을 통해 진정한 '선'을 재건할 것. 미국은 그들의 정의를 수호할 방패로 삼을 것이 필요했고, 그렇게 슈퍼맨이 탄생해 대중사이로 빠르게 확산된다. 거리의 강도에게 슈퍼맨은 말한다. "사회문제는 총으로 해결될 수 없다." 슈퍼맨의 백미는 아무리 전지전능한 초월적 무력을 가졌을지라도, 그 무력을 법을 수호하기 위한 제압용으로 사용하는 자제력에 있다. 악인들은 얼마나 악하냐와 관계없이, 슈퍼맨의 손에 의해 안전하게 법망으로 인계된다. (2편에선 악인들을 회색지대에 남겨두기도 한다) 능력이 있음에도 절대권력을 탐하지 않는 절제와 책임감. 군림하지 않고 군중들의 편에 섞이기를 선택한 신. 2차 대전과 대공황 이후 통제(파시즘)에 대한 담론이 양산되는 시점에, 슈퍼맨은 난세가 불러온 무력감으로부터 미국인들을 구원해줄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의관을 재구축하고 자유의지를 수호한다. 리차드 도너는 일개 코믹스의 영웅을 쫄쫄이를 껴입은 한낱 우스갯거리로 소비하지 않고, 진중하게 접근해 그만의 철학을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