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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는 바우하우스 학교의 역사와 이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사람이 매일 매일을 살아갈 공간과 환경의 이상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단순하고 수학적이면서 인체친화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이들의 아이디어를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하는 이 영화는 내레이션과 인터뷰 방식을 보면 사실 TV 다큐 스페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걸 TV에서 봤다면 아마 10분도 안 가 채널을 돌렸을 것 같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구성이 난잡하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다큐는 취재 A, B, C, D가 있으면 각 취재 영상을 편집에서 잘 재조합하여 1장, 2장, 3장 등을 흐름있게 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그냥 A, B, C, D를 취재 순서로 나열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향성이 없다. 많은 인터뷰들이 한 부분에서 나온 뒤에는 거의 안 나타난다. 뭔가 그럴듯한 키워드들로 영화는 바우하우스 학교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하지만, 이게 앞뒤 내용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불명확하다. 그 결과 관객으로서는 그냥 아무말 대잔치로 밖에 안 느껴진다. 여담으로, 한 인터뷰는 영어 더빙이 입혀져있는데, 나머지 영상들은 그냥 원어대로 놔둔 걸 보면 참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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