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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희

곽승희

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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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ummer Story

Movies ・ 2020

Avg 3.5

동네 이웃의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자연스러워서, 영화에서 펼쳐진 이야기가 실제로 있을 법하다고 여겨졌고, 나도 작품 속 세상 어딘가에 속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코테코부터 발걸음, 요리, 수영장, 바람, 선풍기, 파도 소리 그리고 종이의 펄럭임까지. 특히 풍경 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두 번째 감상할 때는 소리에 집중해서 감상하길 추천한다. 행복 넘치는 재혼 가정, 평범한 교주 아버지. 편견을 비틀어 주는 작품이었다. 수영대회에서 4등이라는 성적을 거둔 미나미를 가족들이 칭찬하는 장면, 누구든지 배운 거라면 가르칠 수 있다는 모지의 대사, 미나미가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집에서 울리는 코테코 노래, 아키히로가 미나미에게 어른이 됐을 때 이 돈으로 젊은 사람에게 무언가 해주라며 남긴 0엔짜리 청구서가 인상 깊었다. 아버지를 마주한 이후, 진지한 상황에 직면하면 무심코 웃어버리던 미나미가 마침내 회피하지 않고 감정에 솔직해졌을 때 성장했구나 싶어서 기뻤다. 가족애, 우정, 첫사랑의 풋풋함, 동아리, 취미. 뜨겁지 않고 도리어 시원한 여름을, 청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