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노력 안 한 영화다. 작품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마케팅과 타겟팅은 열심히 고민한 듯 하다.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공유하는 감성 말고 다른 어떠한 고민도 새로운 드라마도 긴장감도 갈등도 전혀 없다. 하나만 넣을래도 진부해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클리셰들을 아예 나열했다. 그야말로 신파 중의 신파, 신파 엑기스. 아역들 연기도 훌륭하고 임시완의 연기도 안정적, (사실 극의 긴장을 이끌어 간 유일한 요소인) 조연 이희준의 존재감, 그리고 합창 그게 전부다. 고아성은 캐릭터조차 희미했다. 전반적으로 124분짜리 '고향의 봄' 뮤직비디오 같았다. 그것도 응팔 즈음 찍었을 법 한... 한국전쟁과 고아합창단. 정말 좋은 소재인데, 너무나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있는 이야기와 영상이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만들지 말아야 할 영화들 중 하나의 표본이 되었다.
76 likes1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