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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느와르로서 독보적인 스타일은 물론, 대사나 이야기, 불친절한 죽음의 흐름이 주는 분위기마저 원작과 닮았다. 모든 면에서 탁월한 영상화일 테나,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라 한다면 아마 원작충의 투정 정도. 글로 상상하여 느낀 감흥과 영상으로 제시되는 감흥이 참 다르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이를테면 스스로 LA의 비열한 거리를 연상케 하는 (감히 표현하면) 너절한 문장의 묘사들과 (영화에선 생략된) 소설 후반부 몇몇 죽음이 가져다 준 빅슬립의 이미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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