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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운 끈 스스로 풀 때 2. I miss you 3. I love you 정확히 심장이 3번 무너져 내렸다.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실제로) 온 몸이 저릿했다. 테레즈한테는 캐롤이 필요했고 캐롤은 여자였다. 하필이면 캐롤이 여자였던 것이 아니라, 테레즈는 처음부터 여자인 캐롤에게 반했으며 자신과 같은 성을 가진 캐롤과 사랑을 나누었다. 캐롤은 영화 내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다니는데 테레즈는 그저 보편적 사랑을 추구한 것이었으며 사랑하고 보니 상대방이 여자라고? 테레즈의 사랑을 이성애 프레임에 가둔채 바라보지 말자. 테레즈는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다만 캐롤과 테레즈의 차이점이라면, 동성과의 사랑이 너무나 힘든거라는 걸 이미 겪어서 알고 있는 캐롤과는 달리 테레즈에게는 캐롤과의 사랑을 시작하고 이어나가는 데 있어서 그런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델의 평온한 삶에 갑자기 들어와 모든 걸 흔들고 가버린 엠마처럼, 테레즈의 삶에 들어와 모든 걸 바꾸어버린 캐롤은 테레즈에게 있어 당장에라도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결정장애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캐롤을 만나고 나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 건, 아무것도 재지 않고 그저 너무 보고 싶어서 수화기를 들었던 건, 사진에 캐롤을 담다 보니 더 이상 사람을 찍는 일이 힘들지 않게 된 건 모두 사랑하는 여자, 캐롤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레즈는 그런 캐롤과 함께 했던 자신의 진짜 사랑을 되찾고 싶은 것이 전부였다. 과연 5년후에도 그들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이 이 영화 속 사랑의 가치를 논할 때 전혀 가치가 없는 질문이듯이, 과연 테레즈가 만약 캐롤과 헤어지고 나서도 여자를 만날까? 라는 질문 역시 엄청나게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사랑하고 보니 여자-라고 말하면서 이런 동성애적 경험은 어쩌다 다가오는 일생의 특별한 경험이며, 어쩌면 다시 남자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저 말 속에 내포하고 있다는 걸 부정하지 말자. 테레즈는 성소수자이며 캐롤을 열렬히 사랑했다. @CGV라이브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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