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n
9 months ago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Avg 4.0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가의 상당부분을 번역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예전에는 잘 안 읽히는 명저들(아렌트나 도킨스의 책들)을 읽으면서 번역 욕을 아주 많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굉장히 뜨끔한 부분이 많았다. 오직 책이 안 읽힐때만 번역가가 소환된다는 한탄은 확실히 되새겨 볼 만한 구석이 있다. 번역이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저자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번역을 잘할 날이 내 생 안에 올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까지 고뇌와 고민이 깊은 작업인 줄은 미처 몰랐다. 저자는 번역이 예술이라는 말이 싫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번역은 예술의 한 종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