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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8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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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Books ・ 2017

Avg 4.0

우정을 뛰어넘은 비장미와 단말마라 더욱 깊게 박히는 숭고미. 감춰놓은 묘사는 숨겨져있기에 더 마음아프다. 30년 간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그게 성공하진 못했음을 화자는 가장 잘 알고 있다. 콘라드는 한스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떠난 적이 없다. 심지어 마지막 편지를 읽었을 때 조차. 과거를 떠올리면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것만큼 아프다는 인물이 묘사하는 마을은 분위기 있는 색채와 경관에 대한 찬양으로써 마치 신앙적일만큼 일관적이고 아름답다. 그에게 과거는 콘라드가 있기에 잊을 수 없었고,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묵시록'을 읽은 직후 한스의 마음이 어땠을지 난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처형당한 것은 비단 그의 생명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의 추억도 있다. 중간중간 끊어가며 읽었던 과거가 후회스러울만큼 명작이라 너무도 아쉽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