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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어진

설어진

4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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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

Books ・ 2011

Avg 3.8

이 책은 정말로 좋은 책입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자기 삶에 통제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거든요. '삶, 성공, 돈'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말이죠. 낡은 표지와 출간일이 진입장벽이긴 하나, 읽고 나면 오히려 긴 세월을 살아남는 고전의 가치에 대해 상기하게 됩니다. 자기계발서는 아주 많은 주제로 쓰일 수 있습니다. 나와 관련이 없는 자기계발서를 잘못 집었다간 시간낭비하기 일쑤죠. 자기계발서를 빙자한 '저자'계발서를 잘못 들었다간 많은 애서가들처럼 자기계발서라는 장르만 보면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숱한 저자계발서 만큼이나 저자의 자기계발 '간증서'도 많습니다. 진정한 '자기계발서'라면 그 '자기'가 책을 쓰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독자여야만 합니다. 그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 스스로 더 나은 '자기'가 되고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독자의 자기성장을 고양시키는 역할로서만 자기계발서는 제 몫을 하게 됩니다. 그 진정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가 바로 보도 섀퍼의 <돈>입니다. 모든 '자기'들을 정확하게 겨누는 훌륭한 책이죠. 삶과 성공과 돈이라는 21세기 현대인을 구성하는 3가지에 대해 쓰인 책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그 3가지에 대해 독자 스스로 개념정립하도록 도와줍니다. 히말라야 등정을 하는 주체가 독자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본인은 그 옆을 함께 걷는 그저 짐꾼, 길잡이를 자처하는 책이죠. 저자는 본인이 깨달은 진리를 풋내기 독자에게 함부로 주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무책임한 저자계발서와는 다른 지점이죠. 독자가 직접 머리를 굴려 이유를 생각하고 목표를 정립하고 이미지화하게 도와, 결국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결국 도착하도록 '넛지'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진짜 '자기'계발서가 되죠. 돈과 부, 자본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욕망을 갖는 것, 표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 가치관을 십분 존중합니다. 다만 그 삶의 방식은 변수지만 삶이 딛고 서있는 자본주의는 상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는 것이 개인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데에 아주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삶에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지길 바랍니다. 이왕 하는 거 체념하지 말고 멋지고 영리하게 적응합시다. 자본주의라는 상수를 그저 받아들이는 것은 수동적인 반응이지만, 한발 나아가 그것에 '적응'하는 것은 능동성이 가미된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