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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종종 만났을 법한 익숙한 스릴러의 외양을 띄나, 그럼에도 영화를 흥미롭게 감각케 하는 건 역시 이스트우드라는 배우 탓이다. 단순히 또 한 편의 배우 이스트우드 출연작으로 여기기엔 사실상 각본부터 이스트우드를 생각하며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가 제법 익다. (총을 쏘던 자에서 맞는 자로) 마치 <더티 해리>를 뒤집은 캐릭터와 죄의식의 과거, 늙어버린 (쇠약한) 육체, (그럼에도) 견고한 의지, 과시적인 섹슈얼리티(?), 그리고 재즈. 기성품 같은 할리우드식 엔딩에 퍽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아니지만, <사선에서>는 혹시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또 한번 과거를 씻어내고 싶은 소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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