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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영화평론자

조정희 영화평론자

7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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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nt Cop

Movies ・ 1989

기타노 다케시의 폭력미학의 서막. 만담가이자 코메디언인 그가 어떻게 이런 허무하고 잔인한 느와르의 폭력 감성을 각성하고 주연과 감독에 나서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훗날 하나비, 소나티네로 이어지는 특유의 액션장면의 연출법과 호습이 이 작품에서 시작됨을 느낀다. 그의 영화의 주인공은 늘 아이러니한 현실의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상태이지만 스스로 자기의 인생과 처지를 관조하고 고민없이 냉소적으로 종말을 만들어 버린다. 그 아이러니는 연출법에서도 응용이 된다. 추격씬에서 배경음악을 재즈 발라드를 쓴다거나 폭력을 대하는 자세가 아이러니하게도 차분하고 무덤덤하다. 이제는 거장이 된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조금은 부족한 연출은 더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