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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한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두 주연은 경찰이자 가해자이며, 가장 잡고 싶었던 범죄자의 공범이 되버리고, 조카 앞에서 떳떳하고 싶지만 쌍욕을 가르치고, 자매에게 늘 미안해하지만 가장 큰 트라우마를 꺼내 저주를 퍼붓는다. 시청자가 원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는 이런게 아니다. 극과 극을 지닌 인물을 그릴 때는 만전을 기해야 하는 법인데, 시청자를 경악케할만한 행동을 한 주연에게 동정을 느끼라고 강요한다. 두 주연이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나서 갑자기 불쌍한 과거를 들춰내 보여주거나, 조연이 뜬금없이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킬링은 이미 시즌 1,2에서 입체적인 성향을 가진 조연을 수없이 많이 보여주었다. 그걸 굳이 주연에게 떠맡길 필요는 없었다. 지속적으로 보여줬던, 소리없이 나타났다 사라진 시애틀의 뿌연 안개처럼 주연들이 가지고 있던 매력마저 사라져버렸다. 특히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찾아가 질문을 할 때도 최대한 상처가 되는 말을 늘어놓는다. 시즌 3의 심문 방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린든과 홀더가 아무리 큰 사건을 겪었다고 해도 마치 다른 영혼이 들어온 것 같았다. 405에서 린든은 용의자라고 추측한 군인이 과거에 민간인을 죽인 정황이 있다며 그녀를 몰아붙인다. 군인은 격전지에 민간인이 들어오려해서 여러차례 경고사격을 했지만 그들이 돌아가지 않아 쏜 것이라고 설명하였지만 린든은 그녀를 비난하기만 한다. 자신이 경찰서에서 가장 핫한 사건의 가해자이며 누군가를 살해한 사실은 완전히 잊은 것처럼 행동한다. 더욱 어이없는건 이후 벌어지는 일이다. 린든은 자신을 버린 친모를 찾아가 자신이 버려졌던 상황을 늘어놓는다. 마치 시청자에게 '얜 이렇게 슬픈 과거가 있어서 좀 예민할 뿐이야.' 라고 이해를 강요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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