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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박상민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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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s of Kiarostami

Movies ・ 2005

Avg 3.4

'길'은 서로 다른 장소들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마치 인생과 같고, 영화와 같다. 길 위에서 사람들은 인생의 답을 찾기도 한다. 줌인과 줌아웃만을 반복하는 카메라처럼 우리도 길 위에서 앞으로 가기도, 뒤로 가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자신이 '길' 사진을 천 장 넘게 찍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말하던 초반부와 달리 길을 벗어나 사진을 찍는다. '길'과 '길 위의 존재들'이 아닌 길 바깥의 존재들. 때로는 말이었다가, 때로는 새였다가, 때로는 나무였고, 간혹 자신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 감독은 길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길 끝에서 자신의 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감독은 갑자기 마지막에 자신의 사진을 태운다. 이유가 뭘까? 적어도 나는 이 영화를 통해 특정 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길을 찾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길을 태우고, 관객들을 위해 빈 공간을 남긴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