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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씨에이

라씨에이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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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Battle

Movies ・ 2019

Avg 3.1

6.9/조명해 보려던 숨겨진 영웅들의 모습이 딱히 보이진 않았으나, 실감나는 전장 체험은 꽤나 가능한 무난한 전쟁영화. / 화려하지도 않고 투박한 편에다 약간의 어설픔도 보이지만 진득하게 롱테이크도 써가며 전쟁상황을 실감나게 전하려 노력함. 그 노력이 주효했는지 확실히 오프닝과 중간중간의 전투씬에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전장 한 가운데 섞여들어간 듯한 느낌을 꽤나 받을 수 있었음. cg를 전혀 쓰지 않았다던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실감 만큼은 뚜렷하게 느껴졌음. / 물론 꼭 전투상황이 아니더라도 현장감은 충분히 느낄 수 이었음. 공들여 꾸여놓은 참호나 건물 잔해들, 여기저기 널부러진 시체들, 군인들의 리얼한 분장 등이 전쟁터 그 자체를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 / 신분을 숨기고 섞여들어온 도둑과 17살 어린 군인의 이야기, 법대로 하는 꽉 막힌 방첩대 장교와 아버지뻘 병사의 갈등과 화해, 밤이 되고 한계에 다다르자 벌어지는 내분, 지원을 보내냐 마냐 실랑이하는 본부의 상황 등등 여러 플롯들을 짤막하게 전개함. 그리고 이런 떡밥들이 끝에 가서 상호작용하며 나름 극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듯한데, 한편으론 그냥 죄다 얼버무려놓고 그냥 정해진 결말로 귀결지어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함. / 사건이 고조될 때의 긴장감은 영 싱거운 편이고, 이야기 역시 이것저것 동시에 건드리다보니 중심이 될 만한 흐름이 영 시원찮음. 인물들의 서사도 다소 빈약한 편임. 원작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걸 실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플롯들 간의 조율이 좀 엉킨 듯함. / 적군의 위협, 내부의 갈등, 혹한과 배고픔 등의 가혹한 환경, 본부와의 갈등 등 사실상의 고립 상황에서 내내 처절하게 살아남는 이야기다보니 시원스럽게 이기거나 달성해내는 전개를 바랄 수가 없음. 허나 그 와중에도 막판에 주인공 버프 받아서 기관총으로 독일군 쓸어버리는 장면은 꽤 통쾌했음. 더불어 마지막에 도망쳐 나온 전장으로 다시 돌격하는 군인들의 뒷모습은 은근 멋졌음. 솔직히 가장 결정적인 부분을 얼렁뚱땅 넘겨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과감한 생략이 주는 여운이 더 크기에 인상깊게 봤음. / 얼마 전 개봉했던 제목과 장르가 유사한 <1945: 포인트 오브 노 리턴> 보다야 훨씬 나은 평작임. / 공동의 적 앞에서 어쩌다보니 아군이 된 꼴이지만 어쨌든 살다살다 소련군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내심 소련군 응원하며 지켜보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