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잉글리쉬가 웃기기 보단 민망하다. 요원 됐다고 허세 좀 부렸는데 실수는 연달아 엄청나게 저질러대니,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그런 생각만 자꾸 했다ㅋㅋㅋㅋ(로완 앳킨슨의 찌푸린 미간과 갸륵한 표정이 느끼해서 더욱!) 게다가 쟈니 잉글리쉬 못지 않게 파스칼과 부하들도 허술하다. 왕관 훔칠 때 파놓은 땅굴을 다시 기어들어가니 부하들이 아직도 꾸물꾸물거리며 딱 있고, 부호라더니 파스칼의 회사와 저택은 보안이 참 탐탁찮고, 쟈니 잉글리쉬가 미친놈으로 확정되는 느낌이었는데 파스칼은 그새를 못 참고 왕관 달라고 정체를 드러낸다. 웃고 넘기기엔 쟈니 잉글리쉬의 성공 떠먹이기 요인이 너무 노골적이다. 주인공을 모자란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영화의 개연성과 설득력도 모자르면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