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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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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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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December 3, 2024 'Fabricated Insurrection, Hidden Truth'

Movies ・ 2025

Avg 3.0

이영돈은 한때 탐사, 고발 저널리즘으로 명성을 쌓은 인물이었다. 사실을 의심하고, 검증하며, 권력을 불편하게 만드는 위치에 서 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사실을 검증하는 기자가 아니라, 이미 정해둔 결론을 전파하는 신념의 선동자로 변했다. 과거 몇 차례 '주류가 틀렸고 자신이 옳았다'는 성공 경험은 그에게 비판과 검증으로부터의 면허처럼 작용했다. 그 결과 그의 사고는 점차 "이번에도 내가 옳고, 반대자는 무지하거나 악의적이다"라는 확신으로 굳어진듯하다. 의심은 사라졌고, 검증은 불필요해졌으며, 남은 것은 자기 확신뿐이었다. 이 변화는 개인의 일탈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방송 중심의 검증 구조가 무너지고, 분노와 확신, 적대성이 조회수와 후원으로 즉각 환산되는 개인 미디어 환경은 그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더 강한 주장, 더 단정적인 결론만이 살아남는 구조 속에서 온건한 수정이나 후퇴는 '배신'으로 낙인 찍혔고, 그 결과 극단적 신념과 행동은 선택이 아니라 그의 생존 방식이 되었다. 두 전대통령의 사법적 귀결을 '평행이론'이라는 하나의 틀로 묶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우연과 구조적 차이, 복잡한 맥락은 제거되고, 오직 의도와 음모가 관통하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만 남는다. 이 일관된 음모 서사는 그의 확신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분노와 결속을 증폭시켜 더 많은 주목과 지지를 끌어낸다. 미세한 검증과 사실의 수정 대신, 단정적 내러티브를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 영화는 정치적 사실을 차분히 따지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다. 이는 과거에 통했던 자신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선택된 서사적 방어 장치에 가깝다. 문제는 그 대가가 사회 전체에 전가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명성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정치적 선전물로 포장했고, 그 과정에서 진실과 공적 책임은 철저히 소모되었다. 이영돈이 배신한 것은 특정 진영이 아니라, 그가 한때 몸담았던 저널리즘 그 자체다. 그는 지금, 확신을 팔아 영향력을 사고, 분노를 자산으로 축적하는 악질적 선동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