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실망하고 복장터지는 포인트가 한 두개가 아니다. 첫 번째. 식구들이 말을 안듣는다. 적당히 안듣는게 아니라 진짜 안듣는다. 모습을 변신해서 돌아다니는 악마가 있는걸 알면 좀 단합해서 5인 1조로 움직여야지 다들 어딜가든 말든 상관없어한다. 그리고 심지어 그 와중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운다. 외국영화에서 악마가 있을 때는 가족들끼리라도 단합이 잘됐다. 근데 이건 잘 짜여진 심리전도 뭐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짜증내고 잘 싸운다. 악마때문에 심장이 터지는게 아니라 복장이 터진다. 두 번째. 아빠로 악마가 변장했을때 기분이 더럽다. 무서운게 아니라 기분이 더럽다. 이거 두개는 확연히 다른거다. 엄마는 악마씌였을때 고작하는게 계란말이 짜게하기, 나물많이 먹기 이런게 전부다. 근데 아빠는 자는 딸 이불 걷은 다음에 우리딸 많이컸네...ㅎ 같은 대사나 하고 딸 두들겨 팬다. 차라리 아빠가 자해했으면 더 깔끔했을거다. 기분이 더럽다. 악마가 아빠나 잡아갔으면 했다. 세 번째. 마지막에 억지로 즙짜낸다. 가족 안돌봐준다고 동생한테 소리소리 지르면서 싸우다가 갑자기 마지막에 동생과 눈물의 화해한다. "날 죽여야 모든게 끝나... 형 미안해... " 이 말만 안하길 속으로 빌었다. 그런데 진짜 입밖으로 내뱉는다. 이쯤 되서는 진짜 빨리 죽이고 이 영화가 끝나길 바랬다. 오랜만에 0.5점 주는 영화는 처음이다. 원래는 1점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동생이 형 미안해... 라고 해서 0.5점 더 깎았다...
This comment contains spoilers.
309 likes7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