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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설정이 너무 재밌었다. 아파트 한 단지라는 한정된 그러나 밀폐되지는 않은 공간, 살인교환게임이라는 나름 클래식한 추리소설에 나올 것 같은 소재, 정상인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또라이 천국까지 아 진짜 폭주하는 사이코추리스릴러였음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들도 사건들도 너무 많아지면서 설정 자체가 무거워져 감당 못하는 티가 났다. 제대로 추리하고 하나씩 소거하면서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재밌는 건데, 그놈의 이상한 AI는 대체.. 게으르고 안이하고 기능적으로 추리의 과정들이 전부 생략되면서 다 비슷한 유형의 사이코들의 변명에만 집중해버린다. 시즌2는 무려 '반격편'이라고 부제 붙여놓고 반격은 커녕 전골 끓여먹고 컴퓨터 앞에만 붙어 앉아있거나 부인사진 보며 비지엠 틀고 있음... 이런 장르를 워낙 좋아해 끝까지 잘 보긴 봤다만 정말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웠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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