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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5월의 고해'는 김태영 감독의 작품들은 '칸트씨의 발표회'와 '황무지'의 복원판이며 짧은 에필로그도 있는 영화다. 독재 정권 시절에 검열당한 영화들이 복원돼 공개된다는 것으로도 이미 흥미로웠던 이 영화는 그 당시 시절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었다. 내용적으로는 사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칸트씨의 발표회'의 주인공인 칸트씨가 내뱉는 말들은 미치광이가 주절주절 거리는 이상하고 현학적인 말들처럼 들렸고, '황무지'는 전개와 인물 관계들이 상당히 급하게 전개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 배경들과 목소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가장 큰 배경으로 삼는 이 영화는 당시의 군사 독재 시절의 살벌하고 불의가 넘치던 사회상, 그리고 미군들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만을 묘사한다. '칸트씨의 발표회'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와이드숏들은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생생한 독재 시절 서울의 풍경을 보여줬으며, '황무지'는 미군 기지촌의 사람들을 조명하며, 그 어두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비애와 고통을, 그리고 광주에 있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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