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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2 시네마테크 KOFA 2관 혼자 ▶️ D-Cinema ▶️ <미션(1986>과 본작으로 오스카를 2회 수상한 크리스 멘지스(Chris Menges)의 흠결 없는 촬영과 역시 본작으로 오스카를 수상한 짐 클라크(Jim Clark)의 군더더기 없는 편집은 본작이 1984년작임을 잊게 만든다. 신들렸다는 표현은 이런 데 써야할 듯 하다. 더불어 캄보디아 내전의 참상을 몸 사리지 않고 표현해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행 S. 응고르(Haing S. Ngor)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 오스카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영국이 제작한 작품답게 고국의 아카데미에서는 13개 부문 중 작품상, 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락코프 기자 역을 맡은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i)도 보스턴비평가협회 등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롤랑 조페(Roland Joffé) 감독은 상복이 없었다. ▶️ 캄보디아에 두고 온 프란(행 S. 응고르)을 걱정하는 시드니(샘 워터스톤) 위로 오버랩 되는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 적십자 캠프에서 다시 만난 프란과 샘 위로 오버랩되는 존 레논의 ‘Imagine’은 영상과 제대로 어우러져 서사에 힘을 보탠다. ▶️ 한국영상자료원 자료에 의하면 ‘1985년 6월 1일 대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 관객 93만 명을 동원한 작품으로, 1980년대 역대 수입 외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캄보디아 내전의 주체가 상당히 복잡하지만 전두환 군사정권 말기였던 국내 사정을 비춰봤을 때 위정자들은 본작을 공산당의 만행을 고발하는 선전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본작에서 미국을 몰염치한 국가로 치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프놈펜과 킬링필드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일까. 위령탑의 유리막 너머 겹겹이 쌓인 희생자의 유골과 영상이 겹치며 생생한 현장으로 빠져드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위령탑은 나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들었는데 사진 찍기 바빴던 앙코르와트며 앙코르톰이며 선량한 시민들의 피 위에 재건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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