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기시 유스케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매 작품 마다 그렇듯이 꽤나 독특한 소재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넣으며 그러면서도 잔혹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늘 그의 작품을 보면 이상한 기분과 함께 나름의 쾌감과 놀라움 그리고 기묘한 기분 나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곤 한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간의 작품 보다는 결말이 아쉽다는 것이다. 작품의 거의 초반부터 결말이 예상 가능했었는데, 그간 기시 유스케가 썼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평범한 결말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더 극한 상황으로 결말을 지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