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2 months ago

Indian Summer
Avg 2.8
차가워야 할 법정마저 녹여 버린 뜨거운 멜로의 온도. 겨울이 오기 직전 이상 고온 현상을 뜻하는 ‘인디언 썸머’를 서사의 핵심 메타포로 삼아 살인 사건의 피고인과 국선 변호사라는 건조하고도 긴장된 관계를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를 활용해 서정적인 멜로로 전이시킨다. 차갑고 따뜻한 색감, 침묵과 웅변이라는 대비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출이 흥미롭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성과 신파가 강요되는 서사나 멜로에 파묻혀 사라져 버린 긴장감, 개연성, 장르적 재미는 너무도 큰 단점. 감성적으로는 무죄를 선고하고 싶지만, 이성적으로는 유죄일 수밖에 없는 아쉬운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