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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리아 데시카의 홀로코스트 영화를 보니 정희진씨의 이 말이 떠올랐다. "일베를 KKK단이나 독일의 신(新)나치 같은 서구의 전통적인 혐오 세력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는 흑인이나 이주노동자가 특권을 누리거나 지위가 높기 때문에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주장은 ‘진정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화)다. 그들의 증오는 ‘논리적이다’. 유색인종이나 이주노동자는 더럽고 무질서하고 머리가 나쁘고 게으르고 우생학적으로 열등해서, 사회를 퇴보시키는 이들이기 때문에 우월한 자기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일 혐오 세력의 “특권 세력이 더 특권을 요구하고 있다”와 서구의 “저들은 열등한 족속이므로 몰아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다. 전자는 약자를 강자로 둔갑시키는 반면, 후자는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활동이다. 그들은 성적 소수자, 특정 지역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복지 정책을 요구하는 부모(‘맘충’) 등 ‘루저’나 복지비용이 들어간다고 간주되는 약자에게 더 적대적이다. 다시 말해 ‘수준 높은 국민’이 못되는 비(非)국민을 “솎아내자”는 인종주의가 내재돼 있다. 지난번 일베에서 활약했던 KBS 수습기자 사건에서 보듯이 ‘중상층’ 사용자가 상당하다. 일베가 공격한 집단 중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반발, 대응했기 때문에 여성 혐오만 돋보인 것이다. 재특회와 마찬가지로 일베는 약자를 비하하지 않는다. 여성처럼 약자가 아닌 이들이 누리는 부당한 특권이 부당하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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