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아비가 집념으로 추적하는 그놈 목소리.
은폐가 일상인 경찰.
소리 지르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기자.
경찰과 기자의 비생산적 갈등.
일본 조직문화의 저급함.
경찰 무능의 끝.
온갖 병폐와 적폐들 속에 같은 고통을 겪어본 홍보관만이 뒤늦게 추적에 합류한다. 하지만 경찰 시스템은 끝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결국 개인의 함정수사로 범인을 검거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하지만 그 검거가 효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쓸데없이 길어진 이 코멘트처럼 영화도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싶은 그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전부 따로 논다. "오대수"의 미각에 버금가는 피해자 아비의 청력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2018년 2월 22일에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