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가물어

The Midnight Club
Avg 3.8
■ 221025 일론카는 최악의 주인공이다. 차라리 애니아가 주인공이었다면 더 좋았을듯. 연기도 더 나았고. 일론카가 요양원에 숨겨진 이야기를 헤집고 다니는 메인 스토리에 아이들이 밤마다 만들어내는 귀신이야기가 액자구성으로 되어있다. 거의 5화까지 메인 스토리는 진행이 안되고 이 액자구성 귀신 이야기만 나오는데 이게 많이 어설프다. 근데 이걸 어설프다 딴죽걸기도 뭐한게 설정상 말기암 아이들이 밤마다 소일거리로 모여 나누는 귀신이야기인데..그 이야기의 완성도에 대해 궁시렁거리기는 좀 그렇잖아 어설프고 재미도 없는 그런 귀신이야기를 시즌의 절반 동안 묵묵히 불평도 못하고 듣고 있어야 하는 그 고통. 5화가 넘어가면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지는데 그건 일론카의 이야기가 아닌 애니야의 이야기. 애니야의 이야기는 정말 이 드라마의 한줄기 빛이요 구원이었다. 삐죽거리는 스티브 부세미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아이들이 지어냈던 공포이야기들이 사실은 자신의 가슴속의 이야기였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그리고 아이들이 오열할 때의 그 순간은 조금 찡했다. 하지만, 일론카의 경우는 좀 다른데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언제나 자신은 똑똑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그녀의 말버릇처럼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는 틀림이 없다 확신을 넘어 맹신을 하며 나아가는 그 모습이 굉장이 오만하고 거만함을 넘어 오싹오싹한 소름까지 돋는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일론카는 자신의 속마음이나 약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데, 그 방식이 룰 규칙 따위는 다 무시하고 그냥 돌진해 나간다. 이런 캐릭터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죽어가는 아이지만 그 어떤 동정심이나 안쓰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앞으로 달려가는 소시오패스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일론카의 그런 성격에는 위탁가정을 전전했던 그녀의 성장 과정이 한몫을 했겠지만 그걸 좀 더 드라마틱하게 연출에 집어넣었더라면 좋았을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