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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에 대해 경종을 날리고 싶어하는 이야기. 딱히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혐오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메세지 자체에는 거부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됨. / 근데 아무래도 그 메세지를 노골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후반부의 비약은 좀 아쉬움. 평화로운 도입부를 지나 곧바로 본격적인 상황에 돌입하며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조성하고 고조시킴. 그 과정이 꽤나 치밀하고 속도감 있어서 저절로 몰입하게 됨. 와중에 주인공이 왜 협박을 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말도 깔끔하게 전달돼서 중반부까지 크게 부족할 것 없는 전개를 보여줌. 허나 후반 들어서 마침내 주인공과 협박범이 마주치게 되는데, 클라이맥스치곤 음악만 그럴 듯할뿐, 주인공의 급작스러운 변화와 협박범의 동기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은 건너뛰고 그냥 곧바로 절정에 치달아버림. ㅅㅂㅅㅂ거리면서 협박범한테 벗어날 궁리만 하던 주인공이 동기누나한테 뺨 한 대 처맞고는 별안간 반성모드로 돌입해서 목숨까지 바쳐가며 희생을 하는데, 이 변화가 그리 납득이 가질 않음. 협박범은 학생들을 상대로 무려 폭탄테러를 계획 및 실행하는데, 그게 그저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정체성인 ㅈ교생의 혐오 및 비행에 감화된 것일 뿐이라는 빈약한 동기만을 근거로 내세울 뿐임. 그래서 막판 폭주가 갑작스럽고 허약함. / 제목만 보고선 'ㅈ교생'이 전교생이란 단어를 비틀어서 학교폭력 등의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 혹은 학원폭력물인 줄 알았음. / [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4만번의 구타2/네이버시리즈on온라인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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