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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위대함 혹은 카메라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걸작! 카메라는 시종일관 전투적인 태도로 센난 석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게 되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다. 물론 1971년 이후로 일한 노동자들과 간접적으로 석면에 노출되어 투병 중인 사람들은 보상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이미 많은 원고인들이 세상을 떠났기에 완전한 승리를 쟁취한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하라 카즈오의 카메라는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고 그러한 가운데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 변호인단과 원고인단 사이의 의견 대립 등 배상 소송을 둘러싼 다양한 결을 담아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잊혀질 수 없는 작품이 된 것은 센난 석면 피해자들처럼 폐섬유증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이다. 물론 어머니는 석면으로 인해 폐섬유증에 걸리신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의 감정이 밀려와서 <센난..>이 나로 하여금 더욱 복잡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3월 25일 일요일 오후 1시에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된다. 꼭 보시기를 바란다.) (2018.5.19 재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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