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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샘
star4.0
지나간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가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상상이다. 만일 독일과 일본이 승전국이 됐다면...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일이다. 특히 일본의 지배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상이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필립 K. 딕의 동명소설을 배경으로 한 'The man in the high castle'은 이러한 대체역사를 배경으로 일본의 지배령이 된 샌프란시코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소설 속에서 중반이후에 등장하여 결말부를 마무리 짓는 주인공인 '줄리나아'는 드라마에서는 자매인 '트루디'의 항일운동(?)에 휘말려 유대인 남친인 '프랭크'와 독일측 공작원인 '조' 사이에서 중심 줄거리를 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끼칠 악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의지만을 따르는 이기적인 무뇌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본의 아니게 남친의 누이와 조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등 시즌 1 내내 안습인 모습을 보인다. 최악인 건 그녀 자신은 순수한 의도로 일을 벌이며 주위 인물들도 그런 면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로 간다는 점. 이점은 너무 억지스런 연출인 것 같다. 시즌 2에서는 제발 달라져야 할텐데. 일본과 나치에 지배받고 있는 도시들을 드라마로써는 믿기지 않을만큼 자연스럽게 그려낸 특수효과는 영화에 버금가는 미장센을 자랑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는 다소 이상한 제목의 대체역사 소설이 주요 요소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대체역사를 소재로 한 영상물이 주요 요소가 되어 이를 둘러싼 인물들간의 쫒고 쫒기는 미스테리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에서 주요 인물과 설정만을 끌어왔을 뿐 스토리는 전혀 다른 각색을 하여 소설을 읽은 독자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SF물로는 조금 아쉬웠던 소설과 달리 드라마는 시즌 1 마지막 편에서 세 남녀 주인공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한 영상을 통해 본격적인 타임슬립물로써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해서 시즌 2가 기대되게 한다.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