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sh Brown
1 year ago

고양이 손님
Avg 3.5
# 어느 날 오후, 유리창 앞의 책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정원에서 아내가 슬퍼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칸 막이 판자 담 때문에 치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창고 지붕과 육량 사이로 얼굴을 내민 치비를 올려다보며 이제 곧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 너는 아니? 모르니? 치비는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다시 말해, 자신의관심은 천문이나 동식물에 있을 뿐 인간세상의 일 따위와는 관계없다, 라는 표정이었다.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틈새에 무차별적으로 침투하는 흐름에 대해서만 언제까지고 뾰족한 귀를 지그시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