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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수진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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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mmer of Love

Movies ・ 2004

Avg 3.3

우린 남은 여생을 함께 할 거야. - 모나는 엔진 없는 스쿠터를 타고 길을 따라 달려가다가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그리고 갑자기 백마를 탄 한 소녀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자신을 탐신이라고 소개한 소녀는 모나와 함께 마을로 향하고, 탐신은 모나에게 자신이 여름 내내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한 번 놀러 오라고 말한다. 모나는 집에 있는 오빠가 마음에 들지 않고, 애인에게서는 이별 통보를 받는다. 혼자가 된 모나는 탐신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커다란 저택을 향해 걸어가고, 첼로 소리를 따라 다가가자 연주에 열중하고 있는 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에밀리 블런트의 첫 영화다.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은 현재로선 아주 정적인 영화들인 <이다>와 <콜드 워>로 유명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여러모로 이질적인 느낌도 든다. 다만 이 이질적인 방식이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에는 걸맞은 방식이라고도 생각된다. 강박적인 클로즈업 샷과 빠른 줌인과 줌아웃은 소녀들의 톡톡 튀는 성격과 감정에 몰입시킨다. 여름 햇살과 자연이 내는 영상미 또한 소녀들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한편 이 영화가 단순한 우정 이야기로만 보이진 않는 이유는 두 주인공 각각의 특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모나의 집은 펍을 운영하지만 탐신의 집은 저택에 가깝고, 모나는 부모와 함께 살지 않으며 그녀의 오빠는 독실한 종교인이지만 탐신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니체의 '신은 죽었다'를 외치고 다닌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 둘이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도와주며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우정을 나누게 되는 흐름은 계급 차이 앞에서도 우정은 굳건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흐르며, 그런 의미에서 꽤나 놀라운 결말을 가진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