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ㅤ
9 years ago

숨그네
Avg 3.9
고3 10월이였고 꼭 순문학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사 온 책. 막상 책은 너무 좋았지만 책 띠지의 말 처럼 언어로 만든 예술품이였고 너무 아름답고 고통스러워서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를 않았다.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간다."는 책의 첫 문장처럼 이 책을 몇 번째 이사 속에서 갖고 다녔고 꼬박 몇 년에 걸쳐 다 읽었다. 심장삽, 배고픈천사, 대리형제, 숨그네 같은 조어들을 보며 독일어를 배우겠다는 막연하고 느슨한 결심을 했었다. 언젠가는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단촐 한 삶, 가족 옆에 있을 수 없는 삶, 박탈 당하고 또 되찾아도 영영 변해버린 것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첫 장 <짐 싸기에 대하여>, 마지막 장 <보물에 대하여>는 너무 아름다워서 몇 번이나 읽게된다. 덤덤함이 말렸다는 표현처럼 침묵을 배우던 레오. <공책> 장은 무너져 공황상태가 된 자기고백. . 17.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