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동양에서 태어났고 빌리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외국생활 경험과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서양의 사고방식 (사회, 가족, 그리고 개인) 을 갖고 있기에 러닝타임 내내 빌리와 똑같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작품을 따라갔다. 서양 관객들에게는 신기하고 생소할법한 문화적 장치들을 여기저기에 배치한 의도는 머리로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까지 받아들이기엔 약간 억지스럽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후반부와 마지막 깜짝 엔딩크레딧 장면에서 듬뿍 느껴진 가족애로 인해 나 또한 따뜻한 마음을 안고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