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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한 표정의 체스 도전자에게 갖는 사람들의 기대. '이번에는 챔피언을 이길 거라는 기대감'에 모두 무모한 희망에 사로잡히고, 챔피언 조차도 흔들렸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나도 흔들렸다. (ft. 3월의 라이온) 장자크 상페의 인상적인 수묵화가 그려져 페이지 곳곳의 여유가 묻어나는 책, 체스 챔피온과 이방인은 공원에서 체스를 한판 펼친다. 구경꾼들은 흑을 쥔 젊은 이를 응원하고 내심 자신들을 이겨운 챔피온이 지기를 바란다. 나름 챔피온도 불안하다. 자신이 이겨온 늘상 방식이 아닌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체스 방식이 겁난다. 경쟁은 발전을 이끌고, 승부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 승부에는 이기는 사람이 없다. 이기고자 얘를 쓰지만, 승부에 집착하여.체스를 그만두겠다고 다짐하는 건 오히려 모든 명예를 가진 챔피언 뿐이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는 경쟁심으로 이루어진 승부, 가장 어리석인 승부가 아닐까? 승진, 선거, 시험, 시합, 외교, 모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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