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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은

오경은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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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Books ・ 2022

Avg 4.1

Dec 30, 2017.

문학이 가진 힘을 느끼게 한 책. 참혹하고 잔인하고 안타까운 사진 한 장 없이도, 간결하고 담담한 문장 문장 사이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통 속 여인들의 슬픔과 고단함을 엿보았다. 잘릴 한의 마지막 편지 속 바람 대로 이루어진 게 하나 없는 가여운 마리암의 삶과, 쑥대밭이 된 카불 그 한복판에 그 다음 생의 어린 것들을 위해 다시금 뛰어든 라일라의 삶에 부끄럽고 감사한 심정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녀들의 삶을 인간 답지 못하게 한 건, 단순히 전쟁이나 사회적으로 억압하던 탈레반 같은 테러 집단뿐만이 아니다. 5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 내내 가정 안에서 그녀들에게 가해진 한 남성의 폭력이 전쟁 장면을 방불케 했다. 두 여인의 삶에 내리꽂힌 무수한 유탄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몸짓에 비통한 눈물이 났다. 한 해의 말미에 이 책을 만나, 해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한 것이 참 고맙다.